백제 왕실의 장례문화 일면을 밝혀줄 수 있는 토기 2점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부여 왕릉원 4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무덤 입구(묘도)에서 땅 속에 묻힌 토기 2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묘도 바닥 양쪽에서 발견된 매납 시설 2기 안에 똑바로 세워 넣어져 있던 토기다. 그 위로 편평한 판석(쪼갠 돌)이 뚜껑처럼 덮고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백제 고분에서는 이 같은 시설이 처음 확인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백제 시대 장례문화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묘도를 축조한 뒤 다시 묘도 바닥을 파고 토기를 매납한 것으로 봐서 당시 제의 과정을 복원하는데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은 토기에 담았던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토기 내부에 쌓인 흙에 대한 유기물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부여 왕릉원에는 일제강점기에 확인된 고분 6기와 1966년 보수정비공사 도중 발견된 고분 1기가 정비돼 있다. 4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과 연도(고분 입구에서 현실까지 가는 길), 묘도로 이뤄진 굴식돌방무덤으로, 상부의 봉분도 비교적 잘 남아 있어 백제 왕릉의 축조 방법을 알려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