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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11세 화이자 백신 접종하나... 부모들 "부작용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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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11세 화이자 백신 접종하나... 부모들 "부작용 걱정"

입력
2022.02.24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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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확진자 폭증세에
식약처 고심 끝에 '5세 이상' 허용
단, 성인 분량의 3분의 1만 투여

소아용 백신.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소아용 백신.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오미크론 확산 이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군인 11세 이하 소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석 달간의 검토 끝에 5~11세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백신을 맞힐지는 알 수 없다. 방역당국은 소아 중증화율,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달에 구체적 접종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소아 확진자 급증... 5~11세용 화이자 백신 허가

식약처는 23일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해 12월 1일 사전 검토를 신청하고, 4일 허가신청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mL(5~11세용)'에 대한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해 허가했다"고 밝혔다. 3주 간격 2차례 접종하되, 접종량은 성인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면역 저하가 심한 아이의 경우 2차 접종 뒤 4주 뒤 3차 접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아 백신 도입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미접종군인 11세 이하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월 4주 차 1만2,297명이던 이 연령대 확진자는 2월 1주 2만2,900명, 2월 2주 4만3,334명, 2월 3주 9만4,596명으로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5~11세만 떼놓고 봐도 이 연령대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4주 11.2%, 2월 1주 11%, 2월 2주 9.9%, 2월 3주 12.6%로 늘어나고 있다. 식약처는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야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22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야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상반응, 괜찮을까"... 부모들은 불안

걸림돌은 이상반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미국, 스페인, 폴란드, 핀란드의 5~11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아나필락시스나 심근염 등 중대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경증으로 1~3일 내에 사라졌다지만 주사부위 발적(26.4%)·종창(20.4%) 등은 16~25세(10.3%, 11.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서는 870만 명 접종 뒤 4,24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이상반응 가운데 100건(2.4%)이 중대한 이상사례였다.

19일 벨기에 남부 나무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소에서 휴고라는 이름의 6세 어린이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나무르=EPA 연합뉴스

19일 벨기에 남부 나무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소에서 휴고라는 이름의 6세 어린이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나무르=EPA 연합뉴스

수치상으론 낮지만 아이에 관계된 문제라 부모들은 걱정이 크다. 데이터가 아직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인 한혜리(38)씨는 "교사라서 3차 접종까지 최대한 빨리 맞았지만, 접종 이후 생리불순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아이에게까지 맞힐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다 1월 3주차부터 5주간 11세 이하 확진자 중 위중증으로 발전한 이는 딱 10명뿐이다. 꼭 백신을 맞혀야만 하느냐는 의문도 나올 수 있다.

정부 "어릴수록 접종률 낮아... 구체적 방안은 다음 달 공개"

지난달 5일 스위스 제네바 대학 병원의 백신 센터에서 8세 어린이(왼쪽)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제네바=EPA연합뉴스

지난달 5일 스위스 제네바 대학 병원의 백신 센터에서 8세 어린이(왼쪽)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제네바=EPA연합뉴스

이 때문에 5~11세 접종이 시작된다 해도 접종 자체는 최소한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2세 이상의 경우만 봐도 나이가 어릴수록 접종률이 뚝 떨어진다. 만 12세만 해도 7만9,989명 가운데 1차 접종자는 6,013명(7.5%), 2차 접종자는 2,159명(2.7%) 수준에 그쳤다. 90%대를 넘나드는 성인 접종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소아에게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어떤 대상에 대해 어느 정도로 접종을 권할지는 좀 더 논의를 거친 뒤 다음 달 결정키로 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5~11세 백신 접종률도 12세 접종률보다 높을 것이라 예상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그 때문에 꼭 맞혀야 할 아이들이 누구인지 좀 더 고민한 뒤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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