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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얼굴 노출…'고딩엄빠', 10대 부모·시청자에 상처 주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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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얼굴 노출…'고딩엄빠', 10대 부모·시청자에 상처 주지 않으려면

입력
2022.02.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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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가 네티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MBN 제공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가 네티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MBN 제공

성인이 되기 전 부모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안방극장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를 통해서다. 많은 이들이 10대의 성(性)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호기심을 드러내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음 달 6일 첫 방송되는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10대에 결혼·출산·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들의 일상이 공개되고, 전문가들은 성교육과 심리 상담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1차 티저에는 11개월 덩쿨이가 등장했다. 덩쿨이의 엄마는 자신이 만 18세 고등학생이라고 설명했다. 2차 티저 영상에는 더욱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십대 엄마들의 거침없는 토크'라는 자막이 등장한 후 한 출연자는 "콘돔을 빼고 질외사정을…"이라고 말했고, 그 후에는 '더 화끈한 MC들?!'이라는 문구가 화면을 채웠다. 하하는 남자가 흥분했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인교진은 얼굴을 붉혔다.

하하가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의 티저 영상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악마인 듯 우스꽝스럽게 그려졌다. MBN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캡처

하하가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의 티저 영상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악마인 듯 우스꽝스럽게 그려졌다. MBN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영상에는 필요 이상의 웃음 포인트들이 들어가 있었다.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하하의 머리 위에는 뿔 그림이 생겨났고, 그는 마치 악마인 듯 우스꽝스럽게 표현됐다. 출연자들이 전달하는 정보가 유익했을지는 몰라도 진지하게 다뤄져야 하는 성 이야기가 가볍게 묘사됐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티저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10대 부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10대 부모들의 책임감을 칭찬하는 이도 있었지만, 고등학생 부모들의 모습이 청소년의 임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만들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티저 영상에 "저걸 본 어린애들이 임신, 출산을 쉬운 걸로 생각할 거 아니냐"는 댓글을 썼다.

출연자 보호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가 된 청소년들에게 악플을 남겼다. 티저에서 부모들의 얼굴은 노출되지 않았지만, 11개월 덩쿨이의 얼굴은 가림막 없이 그대로 나왔다.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마냥 곱지는 않은 상황 속, 덩쿨이는 모두의 앞에 나서게 됐다. 남성현 PD가 "얼굴을 다 내놓고 일상생활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라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출연자들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개될 본 방송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다.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 PD는 "많은 사람들이 쉬쉬하지만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고, 파격적인 주제지만 리얼리티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잘'이라는 한 글자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시청자에게도, 출연에 용기를 낸 10대 부모들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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