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보복을 경고했다. 잇따른 압박을 두고는 “강대국에게 그런 제재가 통하지 않는다”며 비웃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새로운 대(對) 러시아 제재 도입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미 행정부가 선포한 제재 패키지는 이미 101번째 대러 제재로, 개인적 제재 대상 인사 목록 확대를 포함해 재정 부문을 건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의 (정책)노선을 바꾸려는 미국의 끊임없는 시도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외무부는 또 “미국의 외교 정책에 남은 것은 공갈과 협박, 위협 뿐”이라며 “러시아는 (미국에 의해) 가해지는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제재 압박은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려는 우리의 결의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여전히 모두에게 자국 국제질서 규범을 강요할 권리가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가짜 확신을 포함하는 단극적 세계관의 포로가 된 미국 대외정책 (결정권자들의) ‘무기고’에는 협박과 공갈, 위협 외에 다른 수단은 남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외무부는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 강국들에 대해 그러한 수단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제재에는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대응을 경고했다. 보복 제재는 대칭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미국 측에 민감한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외무부는 다만 여전히 외교의 길이 남아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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