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강원서 '평화 대 전쟁' 구도로 尹 비판
충청·강원 일정 후 우크라사태 대응 긴급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강원 원주를 찾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대북 선제타격' 등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안보관을 작심 비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 대 평화' 구도를 활용해 북한과의 접경지로 안보에 민감한 강원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전쟁 나면 국민이 죽는다"… 강원서 '평화' 외친 李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조금 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개시된 모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일이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대북 선제타격 발언이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부를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에 타격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드는 수도권 방어에 필요하지 않고, (배치까지) 8년이 걸린다"며 "수도권, 충청, 강원 중 어디에 설치하겠다는 건지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핵심무기인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소식을 들어 사드의 불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 방문에 앞서 충북 충주 유세에서도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안보 불안이 표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온 국민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박 2일간 충청·강원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안보와 경제를 세심하게 챙기는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 후보의 발언도 꼬집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을 거론하며 "분열과 정치보복을 이야기하고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지역주의와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사람이 무슨 염치로 노무현과 김대중을 이야기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충청 사위 왔다"… '울고 넘는 박달재' 완창
앞서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 산척면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충청의 사위가 왔다"며 "처가에 사드 말고 정말 확실히 도움 되는 것을 잘 챙겨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다. 제 처가 곱고 고마우니 절 한번 하겠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한 청중이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이 후보는 즉석에서 노래를 완창했다.
'인물론'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물건을 사면 보통 후기를 쓰지 않나. 성남시민도 이재명 써보고 괜찮다고 했고, 경기도민도 이재명 괜찮다는 후기를 많이 썼다"며 "믿어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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