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소재지 수원 찾아 '대장동' 맹공
"수원도 집값 많이 올랐죠?" 부동산 공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4일 경기 수원을 방문해 대장동 특혜 의혹과 현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방'을 공략했다. 특히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이 후보를 '부패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진영대결이 아니고, 부패세력인 이재명의 민주당과 정의롭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대장동'과 '부동산'을 내세워 정권심판 여론 결집을 시도한 것이다.
"민주당, 집 가진 이와 없는 이를 갈라치기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수원 유세에서 "여당 대통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 수원시민께선 민주당 이재명 정권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셨죠. 이런 정권 연장된다는 것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오신 거 맞습니까"라며 운을 뗐다. 일자리와 방역, 부동산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경기 성남) 대장동이 가까이 있으니 다들 아시지 않느냐"며 "8,500억 원이 김만배 일당 몇 사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없어진 것일까 아니면 많은 공범들이 갈라 먹었을까"라며 "그렇다. 갈라 먹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부정부패와 26년간 싸워 온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수도권의 부동산 민심도 자극했다. 그는 "수원도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며 "부동산 정책을 28번 바꿔가면서 이런 결과를 내는 무능한 정권"이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주택 공급을 많이 하면 소유자가 많아져 보수화되고, 이게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란 철학에서 이런 주택정책이 나왔다"며 "민주당이 장기집권을 위해 집 가진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을 갈라치기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수원 유세 불참... 권영세 발언 영향?
수원 유세에는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을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김성원·김은혜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0여 명이 참여해 윤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준석 대표도 동참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은 행사 시작 30분 전쯤 공지를 통해 불참을 알렸다. 이날 오전 이 대표에게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입단속을 당부한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공개 발언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평택 방문 이후 광주 유세 일정이 오전에 잡혔다"며 "불참 공지가 늦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협치하겠다" 국민통합 메시지도
윤 후보는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국민통합'을 강조했던 점을 의식한 듯 '협치'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직 국회의장·국회의원들의 지지선언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어떤 정파·지역·계층에 관계없이 함께하고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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