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세 징집 대상자·예비군 총동원
"유럽, 우크라 나토 가입 꺼려" 비판도
고립무원 상태에서 홀로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턱 없이 부족한 방위력을 보완하기 위해 ‘국가 총동원령’을 내렸다. 서방 국가들을 향해 실질적 지원도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대의 전투 및 동원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수도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도시를 대상으로 국가 총동원령을 승인했다. 국가 총동원령은 국가나 국제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를 뜻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병역 의무가 있는 시민과 예비군 수를 확정하도록 군에 명령하고, 정부에는 동원 조치에 필요한 재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18∼60세 남성은 출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90일간 발효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담화에서 “러시아는 사람들을 죽이고 평화로운 도시를 군사 표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며 “이 더러운 짓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침공한 첫날인 이날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최소 137명이 숨지고 317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에게도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 유럽 정상 27명에게 우크라이나가 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가입할 수 있는지 직접 물었다”며 “그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지만, 우리를 동맹에 포함시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토 팽창이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도 정작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국이 아니라서 직접적으로 군사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호소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구체적인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각 나라들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 남겨져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 누가 우리와 함께 싸울 준비가 돼 있나. 솔직히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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