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거친 껍질 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던 버들강아지가 겨울 추위를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자신들이 깨고 나온 껍질이 아직도 옆에 있는 걸 보아하니,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것이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새하얀 털은 마치 달걀 껍데기를 비집고 나온 병아리 깃털처럼 보송보송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달걀 프라이가 된다’는 격언이 떠올랐다. 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갇혀 있던 세상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는 ‘성장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양지바른 냇가에서 흔히 자라나는 버들강아지를 보면서 이 격언을 연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추위는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은 아직도 ‘거친 껍질’ 속에 갇혀 있는 듯 답답하기만 하다. 누가 도와주기를 바라며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된다.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면,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려면 껍질을 벗고 나오는 버들강아지처럼 ‘작은 움직임’이라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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