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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대 양당제 깨야" vs 윤석열 "정권교체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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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대 양당제 깨야" vs 윤석열 "정권교체 물타기"

입력
2022.02.25 23: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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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정치 분야 TV토론]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에서 '다당제 연합정치'를 의식한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두고 충돌했다. 이 후보는 평소 '다당제'를 주장해온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적극 공감을 표하면서 "거대 양당의 독점체제를 깨는 것이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려는 선거전략"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가 정치개혁을 고리로 '반(反)윤석열 포위망'을 구축하는 것을 견제한 것이다.

이재명, 토론 내내 沈·安 '러브콜'

이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을 주제로 한 공통질문부터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까지 정치개혁안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다당제 전환을 강조한 두 후보의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비례제를 비롯한 선거제 개혁을 통해 제3의 세력과 각 정치세력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 국민내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안 후보에게 "거대 양당체제 때문에 국민이 차악을 선택할 것을 강요당하는 구태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가 "그 당 내부 사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데, 과연 의총을 통과할 수 있을지가 키(key)"라며 "진정성이 있다면 의총에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 간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제가 의총에서 당론으로 확정되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했다.

尹 "선거 열흘 앞두고 제안? 선거전략 악용"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적극 견제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권력구조 개편과 개헌 방안이 나오지만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또 "선거를 열흘 남겨놓고 정권교체 여론을 물타기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꺼내는 것"이라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도 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는 '정치개혁'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냈지만 실천이 안 됐다"며 "이번 대선에서 득실을 따지고 이용할 생각하지 말고 꼭 실천하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이 후보 입장이 바뀐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이해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지도자로서 치명적 결함"이라고 했다.

이재명·윤석열, 위성비례정당 두고 설전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후보와 윤 후보는 2020년 총선에 앞서 도입됐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비례정당 설립을 둘러싼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정의당 협조를 받아 놓고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의 뒤통수를 쳤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이 시작해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며 "저는 (위성정당 창당에) 사과했는데, 국민의힘은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윤 후보를 압박했다. 윤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였다"며 "이것을 무력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단일화… 安 “이미 결렬” 尹 “노력 중”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단일화를 두고는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온도차가 확연했다. '단일화가 아직도 열려있느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안 후보는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죠"라고 답한 반면,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긴 뭐해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경선으로 하자'고 말했고 거기에 대해 생각이 없다면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재차 못 박았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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