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가 넘어지거나 모서리에 부딪혀 얼굴에 상처가 나면 부모 가슴에 멍이 든다. 상처가 잘못돼서 흉터가 오래 남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흉터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상처가 생긴 지 2개월 이내에 잘 치료하면 흉터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0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에서 어린이의 인구 대비 비율은 12.2%인 반면 전체 안전사고 중 어린이 안전사고는 26.4%를 차지할 만큼 어린이는 대표적인 안전 취약계층이다.
이는 어린이가 호기심이 많고 탐색에 대한 욕구가 강하지만, 신체 기능과 인지ㆍ대처 능력이 미성숙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6세 미만 영ㆍ유아를 가진 부모는 어린 자녀의 외상, 이 중 얼굴 상처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조재영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흉터는 상처를 보수하는 치유 과정을 통해 콜라겐 섬유 조직이 정상 피부보다 과다하게 상처에 축적돼 남은 자국으로, 상처의 깊이 정도에 따라 발생 차이가 있다”며 “흉터의 골든 타임은 상처 발생 후 콜라겐 결합력이 증가하는 ‘두 달 이내’로 이 기간 안에 적절한 상처 치료와 흉터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상처는 지혈기ㆍ염증기ㆍ증식기ㆍ성숙기 등 총 4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치유된다. 상처가 생기면 지혈과 동시에 백혈구가 활성화돼 이물질과 세균을 제거하고, 피부가 재생되고 콜라겐이 합성돼 상처가 아물게 된다.
감염이나 깊은 손상에 의한 상피화가 늦춰지면 염증기와 증식기가 지속되면서 흉터가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다.
조재영 교수는 따라서 “염증 반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태아의 상처는 흉터 없이 치유되는 것처럼 상처를 치료할 때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흉터 발생 예방을 위한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했다.
그는 “환부를 생리식염수나 하트만 용액 등으로 깨끗이 세척한 후 습윤 드레싱으로 덮어줘야 하며, 상처가 나은 후에도 안정될 때까지 충분한 보습과 보호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상처의 수직 방향이나 피부 장력 방향으로 피부를 모아 반창고를 부착해 ‘피부 반창고 고정’을 통해 흉터 벌어짐과 비후성(肥厚性) 흉터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 반창고 고정은 흉터 콜라겐의 결합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2개월까지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실리콘 겔ㆍ실리콘 시트 등으로 상처 부위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 흉터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스테로이드 및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히스타민제, 항산화제 등 ‘항염증-항섬유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조재영 교수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흉터가 생기면 안정될 때까지 혹은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알맞은 치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흉터 변형을 막고 흉터를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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