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접종 건수 1억1,892만1,034건. 접종 기관에 공급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총 1억3,407만9,500개. 백신 호송을 위해 투입된 군인 7만1,284명, 경찰 8만2,143명.
지난해 2월 26일 국내 첫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후 1년 동안의 기록이다. 질병관리청은 27일 "그간 접종에 참여해 준 국민들과,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해 힘써준 현장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지난 1년간 집계된 기록들을 발표했다.
접종자 1인당 2.65회 백신 맞아… 2차 접종률 OECD 3위
26일까지 누적 접종 인원은 4,484만6,725명. 전체 인구 5,132만 명의 87.4%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았다. 접종자 1인당 2.65회가량 백신을 맞은 셈이다. 하루 평균 접종 건수는 32만5,811건이며, 하루에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날은 지난해 12월 17일로 이날만 138만1,110건이 실시됐다. 이달 14일부터 실시된 4차 접종자는 총 1만1,306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한국의 접종률은 상위권이다. 인구 대비 2차 접종률은 86.4%로 3번째, 3차 접종률은 60.9%로 7번째로 높다. 3차 접종률은 일본의 14.4%, 미국의 27.9%, 이스라엘의 55.8%보다 높다.
질병청은 "높은 예방 접종률 덕분에 코로나19 발생과 사망 등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며, 유행을 통제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구 100만 명당 누적 발생과 사망은 각각 3만7,871명과 143명으로,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스라엘 등 주요 7개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섬 주민 위해 움직이는 예방접종센터로 변신한 한산도함
접종 기록 이면에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현재 1만7,342개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접종 시행을 위해 군의관 421명, 소방청 간호사 및 응급구조사 924명이 투입됐다.
방문 접종도 이뤄졌다. 도서지역 주민을 위해서는 전라남도·해군·해경이 협력해 해군 함정인 '한산도함'이 움직이는 임시예방접종센터로 변신했다. 한산도함은 25개 섬을 돌며 681명에게 접종을 시행했다.
전국 각지로 백신을 유통하기 위한 운송차량은 총 4만2,168대가 동원됐고, 백신 호송을 위해 군차량 2만2,413대와 경찰차량 3만2,184대가 투입됐다.
중대 이상반응 신고사례 중 인과성 인정 16%
접종 후 이상반응이라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지난 1년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총 45만9,784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중증 및 사망, 아나필락시스 등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 사례 5,264건을 검토해 이 중 837건, 약 16%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또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보상 신청 사례 1만3,792건을 심의해 5,158건에 대한 보상을 결정했다. 접종과의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결정된 이상 반응 환자 557명, 사망자 15명에게는 의료비·위로금 지원이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짧은 시간 내에 계획했던 접종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나와 이웃의 건강을 위해 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신 국민과, 안전한 접종을 위해 모든 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의료진, 지자체 공무원, 군·경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현장 관계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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