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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국가와 대결 안한다…스포츠계, 러시아 경기 줄줄이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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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국가와 대결 안한다…스포츠계, 러시아 경기 줄줄이 보이콧

입력
2022.02.27 16:09
수정
2022.02.28 15:4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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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이 벌어진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방크 파크에 러시아를 비난하는 '멈춰, 푸틴'(Stop it, Putin)이라는 문구가 전광판에서 나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이 벌어진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방크 파크에 러시아를 비난하는 '멈춰, 푸틴'(Stop it, Putin)이라는 문구가 전광판에서 나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스포츠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놓고 제재와 규탄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와의 대결 거부에 예정된 국제대회를 취소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27일 비대면으로 집행위원회를 열고 올해 FIG 주관 대회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의 국기와 국가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들 나라에서 올해 준비 중인 FIG 월드컵과 챌린지컵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인 1월 28일부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3월 20일까지 유엔이 의결한 올림픽 휴전을 깬 러시아를 규탄하며 러시아, 벨라루스에서 개최 예정인 스포츠 행사 취소 등을 주요 국제연맹에 요청했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과 세계자동차연맹(FIA), 국제유도연맹(IJF) 등이 러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를 취소했다.

세계육상연맹도 26일 “서배스천 코 회장이 (우크라이나 출신 장대높이뛰기 전설) 세르게이 붑카, 우크라이나 육상연맹과 이번 사태를 논의하며 연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 성명을 통해 화답했다. 남자배구 국가 대항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6, 7월 중 러시아에서 개최하려고 했던 국제배구연맹(FIVB)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다른 장소에서 치른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와의 경기를 대거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폴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러시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겠다고 이날 선언했다. 칼-에리크 닐손 스웨덴축구협회 회장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침략으로 축구 교류가 불가능해졌다”며 “FIF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러시아와는 경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주말 경기인 26일 도이체방크 파크 전광판에는 ‘멈춰, 푸틴’(Stop it, Putin)이라는 문구가 나왔고, 관중석에도 전쟁을 반대하는 현수막 등이 걸렸다. 분데스리가는 “모든 경기 시작 전에 구단들이 1분간의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며 “어떤 형태의 전쟁도 용서할 수 없고,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된다. 무고한 국민들의 생명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의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육상 여자 높이뛰기 야로슬라바 마후치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집은 지켜야 한다. 우리에게 힘을 달라”며 조국 수호에 동참했고,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2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듀티 프리 챔피언십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카메라 렌즈에 “No War Please”(제발 전쟁은 안 된다)라는 글을 남겼다. 폴란드 이가 시비옹테크는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카타르 토털에너지스 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뒤 “지금은 우승을 기뻐하거나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이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고, 모두가 끝까지 안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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