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향해 "안방 장비" 맹공
박정희 소환해 보수층 구애도
“큰소리 뻥뻥 치는 것은 누가 못 하나. (이를) 안방 장비라 하지 않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대구ㆍ경북(TK)을 찾아 ‘안보 대통령’을 자처했다. 민주당의 대표 ‘험지’에서, 대표 ‘취약’ 분야인 안보로 유능함을 부각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여권 비판에 열을 올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능함을 공격하는 맞불 성격도 있다. 3월 3일부터 대선후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만큼, ‘보수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들여 막판 지지율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윤석열 '안보 위기론'에 '불안 조장론' 맞불
이 후보는 경북 포항시를 찾아 안보를 고리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보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 정치세력의 사적 이익을 위해 오용되거나 왜곡ㆍ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은 안보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 배치와 선제타격 주장을 거두지 않은 윤 후보의 공약은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안보 불안감’을 부추겨 보수 표심만 얻기 위한 정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TK 지역을 훑으며 ‘윤석열=불안 조장’ 논리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경주에서는 윤 후보를 안방 장비에 빗댔다. 말만 앞설 뿐, 실천력은 전무하다는 비꼼이다. 이 후보는 “밖에서는 잘못하면서 엄마한테는 큰소리 뻥뻥 치고 험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폭력적 언행은 선린우호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차별화한 안보 대통령 이미지 구축에도 공들였다. 그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아닌,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군사갈등을 촉발하지 말고 위기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 후보와 뚜렷한 대척점을 보였던 평화구축 방법론을 놓고, “평화는 힘에 의해 얻어지지 않는다”는 지론을 거듭 내비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를 방문해서는 ‘추진력’을 화제 삼아 두 사람이 닮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하면 강한 추진력과 ‘한다면 한다’가 떠오른다”며 “저도 한다면 하고 약속한 것은 지키는 강력한 실행력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尹 겨냥"자기 머리 있어야 남의 머리 빌려"
그는 영남권을 방문한 연이틀 윤 후보의 무능론도 계속 띄웠다. 자신의 유능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다. 그는 대구에서 윤 후보의 인재 등용 약속을 겨냥해 “안보와 질서, 민생을 잘 챙기는 것이 국가 지도자의 몫인데, 그러려면 실력이 있어야 된다”며 “남의 머리를 빌리려고 해도 자기 머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머리를 빌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국정 철학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배치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또 민주당이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 ‘반(反)윤석열 연대’ 메시지도 보냈다 이 후보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면서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사항”이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