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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짙어진 마음의 그림자 어떻게 지울까?

입력
2022.02.28 21:12
수정
2022.02.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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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퍼지고 최근 하루 확진자 수는 1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감 등 정신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친구와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직장인은 자칫 코로나에 감염돼 가족이나 회사 등에 피해를 줄까봐 불안감을 갖고 지낸다. 노인들은 자녀를 자주 못 만나니 외로움을 느낀다.

감염병 유행이 지속되는 한 심리적 어려움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짙어진 마음의 그림자를 지우는 방법을 알아봤다.

◇정서적 지지가 큰 힘, 과불안은 멀리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감염 경로조차 추적하기 어려워 확진자 동선을 알 수 없다. 이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설령 본인이나 가족, 동료, 친구들이 확진되거나 격리하더라도 그 사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본인이 확진됐다면 자책해서는 안 되며, 다른 사람이 확진됐어도 탈없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우울감과 불안을 겪으며 물리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정서적 거리두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정서적 거리는 좁혀나가는 게 중요하다.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주변 이들에 안부를 묻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게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정신 건강을 위해 과도한 불안감은 내려놓되 통제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는 게 좋다.

문제 상황에 과한 불안감으로 정보를 마구잡이 수집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정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을 해소할 만한 탐닉의 대상이 바이러스 자체였다.

그러다가 백신이 도입됐을 때는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에 몰두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폭증하는 오미크론 확진자 수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석훈 교수는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를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매몰되다 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되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면서 손을 깨끗이 씻고,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몸을 활발히 움직이자

물리적으로 활동을 해야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간혹 우울감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부터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울감이 해소돼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우울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복식호흡부터 추천한다.

숨을 천천히 5초 동안 들이켰다가 다시 5초 동안 내쉰다. 복식호흡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자신감도 생길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데, 의료체계 마비라는 최악에 이르지 않고 위기를 잘 넘기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일상 속, 주어진 일들에 집중하며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언젠가 다시 올 대유행 상황에서 사회 구성원을 지켜줄 정신적 백신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심하고 우울증 의심된다면 치료 받아야

이른바 ‘코로나 블루’와 우울증은 엄연히 다르다. 코로나 블루는 우리가 코로나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주요 우울장애는 이 스트레스가 지속돼서 병적인 상태로 진입한 것을 뜻한다.

정 교수는 “코로나 블루를 해결하려면 과도한 불안은 줄이고 신체 활동은 늘리는 등 앞서 말한 대처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우울증이 진행된 것은 아닌지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며 “열이 나면 병원에 가는 게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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