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같이 인생길 걸어온 벗, 편하거라"
박재욱 "벤처 업계의 큰 별이 졌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SNS서 애도
국내 대표 게임회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NXC) 이사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국내 게임·벤처 업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내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남겼다. 이어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추모했다.
김 대표와 고인은 한 학번 차이 서울대 공대 동문이다. 김 대표는 85학번, 고인은 86학번으로 고인이 김 대표를 형이라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다. 고인이 1994년 창업한 넥슨과 김 대표가 3년 뒤 설립한 엔씨소프트는 국내 대형 게임회사 세 곳을 일컫는 '3엔(N)'으로 성장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남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만들었고, 2015년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았다.
박재욱 쏘카 대표도 "벤처 업계의 큰 별이 졌다"며 그를 추모했다. 박 대표는 "한국 게임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자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선배님을 이렇게 보내드리게 돼 황망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고인과의 일화도 추억했다. 처음 만났을 때 박 대표가 고인을 "회장님"이라고 부르자, 고인이 "그렇게 부르면 내가 널 편하게 자주 만날 수 있겠냐"며 "선배님으로 불러"라고 했단다. 박 대표는 "김정주 선배님은 많은 것을 이루신 분이지만 후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떠한 벽도 느껴지지 않고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 해주시는 분"으로 떠올렸다.
NXC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김 이사가 미국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NXC 관계자는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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