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날 등교 못한 초중고생 15만8171명
서울 교직원 확진자 직전 주보다 두 배 증가
"대체인력 없어 확진 교사가 재택 수업 진행"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서도 교문을 활짝 연 새 학기 초, 학생들 집단감염에 이어 교사나 급식·돌봄종사자 확진도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학생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데다, 대체인력을 미리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인력난 해소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개학 첫날 '등교금지' 학생 16만 명
3일 교육부의 '오미크론 대응 새학기 학교 방역 추진 현황'에 따르면 전날 전국 유·초·중·고 학생 총 586만7,000명 중 491만 명(83.7%)이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에 참여했다.
확진 혹은 밀접접촉으로 등교가 중지된 학생은 전체 학생의 2.69%인 15만,8,171명이었다. 이들은 자가진단 앱에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거나,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라고 표기한 경우다. 앱을 사용하지 않은 학생 95만6,915명(16.3%)까지 포함하면 실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더 많을 전망이다.
새 학기 개학 첫 날에도 학생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6,240명의 학생이 신규 확진됐다. 2월 28일∼3월 1일 이틀 간 확진자 2,883명보다 두 배 많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54명이 확진됐고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내 중학교도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선 "인력난 해소해달라"
교사나 급식·돌봄종사자, 학교지킴이 등 학교 종사자의 감염도 늘어 대체인력을 구해달라는 요구도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994명의 교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331.3명 꼴로 2월 21~27일(178.4명)의 두 배, 2월 14~20일(116.8명)의 세 배다. 시교육청 홈페이지 구인 게시판엔 담임, 기간제·교과전담 교사를 급히 구한다는 공고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는 개학 직전 급식실 근무자 9명 중 절반이 확진돼 당분간 빵이나 떡 등 대체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과밀학급 학교를 중심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추가로 뽑고, 정원 외 보건교사(1,303명)와 보건교사 지원인력(1,780명) 등도 더 선발할 예정이다. 올 1학기에 한해 기간제 교사 연령 제한(62세)도 해제하는 등 각종 규제를 풀어서 7만,5000명 정도를 '기간제 교원 인력풀'로 만들어 두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교원단체 "이러다 방역, 교육 다 놓친다"
하지만 교육부는 정확한 대체인력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학교 내에서 자체 조치가 가능하면 그게 우선"이라며 "대체교사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파악 못했다"고 했다. 학교지킴이나 급식종사자 등 지원인력 보강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학교 자체 대응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코로나19 확산세는 하루 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며 "대체인력을 못 구해 확진 교사가 집에서 원격 업무와 수업을 수행하는 지경인데, 이러다 방역도 교육도 감당 못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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