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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패럴림픽서도 퇴출…2연패 도전 신의현 등 경쟁국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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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패럴림픽서도 퇴출…2연패 도전 신의현 등 경쟁국은 호재

입력
2022.03.03 17:35
수정
2022.03.03 17:5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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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퇴출 결정을 알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퇴출 결정을 알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계 '왕따'로 내몰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이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도 전격 퇴출됐다. 회원국들의 반발로 중립국 지위로도 선수단 참가가 불발된 것이다. 아이스하키, 컬링 등의 종목에서 강호 러시아와 대결을 벌여야 했던 한국 등 경쟁국에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3일 긴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패럴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IPC는 회원제를 기반으로 한 조직인 만큼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회원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IOC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종목별 국제연맹(IF) 등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한 뒤 전 세계 스포츠계가 두 국가를 잇따라 퇴출시킨 것과는 다르게 IPC는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패럴림픽 참가를 2일 결정해 논란이 됐다.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잘못된 결정이며 즉시 재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고, 파스칼 생-옹주 캐나다 체육부 장관은 “러시아가 국제 대회에 참가하도록 허락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PC는 결국 부담을 느끼고 참가 결정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패럴림픽에서 배제하기로 선회한 것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지난 12시간 동안 많은 국가와 연락해보니 다수가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전날 결정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패럴림픽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계패럴림픽 강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베이징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서 주요 참가국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러시아는 2018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8개 등으로 2위를 차지했고, 2014 소치에서 1위, 2010 밴쿠버 2위 등의 성적을 낸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베이징 대회에도 선수 71명을 파견하며 메달 획득에 의지를 보여왔다. 벨라루스 선수단은 12명이었다. 러시아 선수단의 경우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상황이지만 대회 개막 직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 선수단도 다소 부담을 덜게 됐다.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5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강호 러시아와 치를 예정이었고,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7일 예선전을 러시아와 대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해당 경기들은 사라졌다.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종목에 나서는 신의현(창성건설)은 쟁쟁한 경쟁자였던 러시아 이반 골룹코프 등이 출전할 수 없게 돼 대회 2연패 도전에 더욱 자신감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종목별로도 빠르게 두 나라에 대한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 3일 세계레슬링연맹(UWW)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어떠한 레슬링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레슬링 국제대회 역시 개최할 수 없다. 별도의 고지가 없는 한 이번 제재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국제유도연맹(IJF)도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국제대회 개최권 박탈 등의 조치를 취했다.

강주형 기자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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