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모스크바에서 자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90분간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정을 지키지 않은 데에 서방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날 크렘린궁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전화 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작전 목표인 △비무장화와 △중립국화를 어떤 경우에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지난 7년간 민스크 협정을 방해한 것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민스크 협정) 강제 이행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돈바스에서 민간인이 수십 년간 학살됐지만, 은폐됐다"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러시아로 망명을 신청하게 됐다"고 지적했다고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측 측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우크라이나에 “최악 사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엘리제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한 말 중에서 우리를 안심시킬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우크라이나 전역 장악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 통화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세 번째라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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