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논란 확산에 회사측의 SW 업데이트 방안 제시
원가절감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마니아인 김모(37)씨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22 울트라' 예약구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환불까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GOS는 스마트폰에서 게임 등 고사양의 응용소프트웨어(앱)를 실행할 경우 자동으로 작동, 그래픽처리장치(GPU)나 해상도 등 주요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막아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고사양 앱 실행으로 인한 발열과 과도한 배터리 사용에 대비한 예방 차원에서 GOS를 강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마트폰 최대 성능을 강제로 제한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씨는 "삼성은 안전문제로 성능을 제한했다고 하지만 150만 원이 넘는 최상급 제품을 구매한 입장에선 속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다음번에도 갤럭시를 택할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갤럭시S22'를 둘러싼 GOS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본보 3월 4일 자 21면 참조) 삼성전자 측에선 이번 논란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성능 저하 논란 커지자 삼성 "GOS 끌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겠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GOS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4일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배터리 발열 등으로 단종 사태까지 경험했던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재발방지용으로 GOS 기능을 채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22' 모델에선 GOS 기능을 크게 강화시킨 상태에서 출시, 성능 저하 논란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기술(IT)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GOS를 적용한 갤럭시S22 플러스 모델의 성능 점수가 삼성전자 중저가폰인 '갤럭시A52S'보다도 낮다는 결과까지 공유됐다.
GOS로 성능이 제한된 앱이 게임에만 국한된 게 아니란 주장도 논란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한국 갤럭시 사용자들은 GOS가 성능을 제한하는 1만 개 앱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리스트에는 게임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구글 서비스, 틱톡 등 다른 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성능 측정용으로 일반화된 벤치마크 앱을 구동할 경우엔 GOS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부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제 사용 환경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당 앱에 GOS 제한을 풀어놓은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에서다. 스마트폰 성능을 수치화한 벤치마크 앱의 측정 지수는 제품 구입 시 가이드라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해당 앱 리스트는 새로 설치된 앱이 게임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하기 위한 목적이고 GOS와 무관하다"며 "GOS는 게임 외 일반 앱에는 동작하지 않으며 벤치마크 앱 역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원가절감 때문"이란 지적...업데이트 근본 해결책 될까
일각에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지나친 원가절감 정책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실, 발열 문제는 지난해 나왔던 '갤럭시S21' 모델에서도 지적됐던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일반형과 플러스, 울트라 모델 등으로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렴한 일반형에만 원가절감을 이유로 '베이퍼 챔버' 부품을 제외시켰다는 건 수익성에만 치우친 처사로 보인다는 지적에서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베이퍼 챔버'는 발열 문제 해결에 필요한 부품이다. '갤럭시S21' 모델 또한 '베이퍼 챔버'는 제외된 상태로 출시된 바 있다.
이처럼 발열과 직결된 GOS와 관련, 지속적으로 불거진 잡음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GOS 해제와는 별도로 이상 과열에 따른 기능 차단 등의 안전 장치는 작동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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