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거나 ‘삐~’하는 소리가 나고, 때로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이명(耳鳴)은 인구의 75%는 일생에 한 번 정도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노년기에 심각한 수준의 만성 이명은 정신 건강을 악화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혜민 차의과대 가정의학과 교수, 정진세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79세 노년층 5,129명의 이명과 정신 건강, 삶의 질 저하 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은 이명 정도에 따라 세 그룹(정상·경도 이명·심한 만성 이명)으로 분류한 뒤 우울감, 심리적 고통, 자살 생각 등 3개 항목으로 정신 건강을 평가했다.
삶의 질은 △운동 능력 △자기 관리 △일상 활동 △통증ㆍ불편 △불안ㆍ우울 5가지로 측정하는 ‘EQ-5D’ 척도를 사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 대비 우울감이 1.7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자살 사고가 2.5배였다.
삶의 질도 크게 떨어졌다.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과 비교해 운동 능력 저하가 1.8배, 자기 관리 능력 저하가 2.1배, 일상 활동 제한이 2배, 통증 및 불편감이 1.9배, 불안 및 우울감이 2.1배였다.
이용제 교수는 “이명은 수면 질 저하로 이어져 생체 리듬이 파괴될 수 있고, 이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대사에 악영향을 끼쳐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와 인체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연구를 통해 이명이 노인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국제 학술지인 ‘응용 노인학 저널(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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