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은 화염과 뿌연 연기에 쌓여
민가 보호 위한 저지선 확보 사활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산불과 별도로 강원 강릉시에서 발화한 산불이 동해시 일대를 무섭게 집어삼키며 동해 시가지 전체를 포위하고 있다. 연기가 시가지 하늘을 잿빛으로 덮으며 일부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5일 오후 2시 현재 동해시 묵호항 가까운 지역에는 짙은 연기가 낮게 깔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묵호항 바로 뒤편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묵호항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도로는 꽉 막혔고, 차들 경적에 소방차 사이렌까지 섞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 펜션에는 불이 붙어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도 했다. 고속도로는 물론 7번 국도까지 통행이 통제되면서, 도로마다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불길이 예상보다 워낙 빠르게 번진 탓에 소방당국도 민가나 시민 보호에 초점을 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주민 홍모(46)씨는 "불길이 너무 세 빨리 꺼질 수 있을 지 걱정"이라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화마가 생활공간까지 위협하자 주민들도 발을 걷어붙이며 적극적인 방재활동에 나서고 있다. 묵호항 상인들은 불법 주정차들로 인해 소방차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자 차주에게 연락하며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등 힘을 합쳤고, 일부. 관광객들까지 진화에 동참했다.
강릉시 옥계면 산불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60대 남성의 방화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돼, 오전 5시 30분께 남쪽인 동해시 쪽으로까지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현재 헬기 16대와 인력 2,000여 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동해 500㏊, 강릉 옥계 60㏊와 가옥 4채가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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