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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날... 정영애 장관 "지금 필요한 건 '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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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날... 정영애 장관 "지금 필요한 건 '포용'"

입력
2022.03.07 13:25
수정
2022.03.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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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다툼 아닌, 존중과 격려 필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용과 통합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성평등은 지속가능 사회와 포용, 통합을 실현하는 한 축이자 핵심 가치입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1908년 3월 8일 생존권과 인권, 참정권을 외친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이 계기가 된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한국은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틀 전이다. 여성 권리 신장과 성평등을 위한 투쟁을 기리는 날과 젠더갈등, 반페미니즘, 여혐(여성혐오)이 선거 전략이 된 대선이 맞물린 상황.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올해 3·8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로 택한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포용과 통합'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위기,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까지 '대전환의 시대'를 맞닥뜨린 지금, 남녀로 갈라져 싸울 때가 아니란 말이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혐오정치 STOP' '성평등정치 GO'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혐오정치 STOP' '성평등정치 GO'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새로 등장한 단어 '청년' '다툼'

7일 정영애 장관은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에서 "청년들"을 언급했다. 그는 "고도의 경쟁문화 속에서 상호 이해와 소통, 배려와 공존의 가치가 약화되면서 성평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도 커지고 있다"며 "경쟁과 다툼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미래를 향해 꿈꾸고 노력하는 사회가 되도록 여성가족부가 더욱 뛰겠다"고 밝혔다.

작년 기념사와 사뭇 다른 메시지다. 지난해에는 "여성이란 이유로 더 소외받고 고통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별과 격차를 나름 분명하게 짚었다. 올해는 갈등과 혐오가 격화된 상황을 의식한 듯 여성과 남성을 아우르는 성평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 장관은 유엔 여성기구가 선정한 올 여성의 날 주제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평등'을 가져왔다. 남녀 구분 없이 공동체 일원으로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여성과 남성 모두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위기를 극복해낼 힘을 키워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여성가족부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체감하는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고, 폭력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사회, 소통을 통해 성평등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지원'은 간결하게… '포용' 재차 강조

성평등을 위한 여가부 역할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은 비교적 간결하게 담았다. 경제위기와 돌봄공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고 유망직종 직업훈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등 젠더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무리로는 포용을 재차 강조했다. 정 장관은 "포용과 통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사회만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1908년 3월 8일 거리의 외침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듯이, 수십 년 후에 돌아볼 오늘이 좀 더 나은 미래사회를 약속한 의미 있는 하루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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