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윤미향 "국가적 재난을 대선에 악용 말라"며 이양수 고소한 까닭은
알림

윤미향 "국가적 재난을 대선에 악용 말라"며 이양수 고소한 까닭은

입력
2022.03.07 18:10
수정
2022.03.07 21:17
0 0

'이재명 지지 선언' 윤미향 무소속 의원
SNS에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고소 뜻 밝혀
"멸종위기종 보호 글을 선거·산불 관련 둔갑시켜"
민주당 "국민의힘, 조작 가능성 글 검증도 않고"

윤미향(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7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 SNS 캡처

윤미향(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7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 SNS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 선언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7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본부 수석대변인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이 수석대변인이 왜곡해 정치적으로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국가적 재난을 대선에 악용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수석대변인이 제가 4일 오전에 올린 '멸종위기종 보호' 관련 글을 마치 산불과 선거 관련 게시글로 둔갑시켜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이날 오후 1시께 서울경찰청에 이 수석대변인을 형법상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의원은 4일 SNS에 "오늘 내 안에 쑤욱~ 들어온 진리,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며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경북 울진, 강원 삼척의 대형 산불을 놓고 윤 의원과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해서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 SNS 캡처

윤미향 무소속 의원 SNS 캡처

그러자 윤 의원은 5일 SNS에 "어제 제가 올린 글과 관련, 오해와 왜곡이 있어 말씀드린다. 이 글은 어제 오전 울진 화재 사건이 있기 전에 올린 글"이라며 "멸종위기종 관련 메시지이며 선거와 전혀 관련 없는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5일 온라인상 민주당 게시판에 '경북 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이 있음?'이라며, 산불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게시글 작성자는 산불 피해 지역이 '완전 국민의힘 몰표를 주는 곳이라서 선거일 전까지만 피해는 없게 산불 좀 더 나면 좋겠다'고 했고, 다른 작성자도 '강원도는 어차피 대부분 묻지마 2번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산불 더 나면 이득'이라고 얘기했다"며 "윤미향 의원은 본인의 SNS에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라고 올려 논란을 자초한 뒤 글을 내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SNS에 '울진 산불 확산을 기원하는 글'을 공유하며 "믿기진 않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민주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고 한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너무 많이 나갔다. 기우제도 아니고, 산불기원 '기화제'를 지내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썼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 SNS 캡처

윤미향 무소속 의원 SNS 캡처

윤 의원은 자신이 올린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글이 선거나 산불과 관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수석대변인은 제 글이 선거, 산불과도 관련이 없는 글임을 밝혔음에도 제가 산불피해를 정치적 유불리로 접근하는 것처럼 호도해 재해를 입은 국민들에게는 상처를 주었고, 저에 대해선 산불재해 피해를 선거에 이용하는 나쁜 정치인으로 생산, 확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같은 발언을 하며, 국가의 재난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저급한 행태를 국민의힘은 지속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재난으로 인해 국민의 고통까지 선거에 이용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라. 그리고 모든 분들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18일 SNS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후보가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희망을 열어 줄 사람, 전쟁이 아닌 평화와 통일을 열어갈 사람, 국민을 보호하며 인권 외교를 펼칠 사람"이라고 했다.




산불과 대선, 대체 무슨 일이길래...온라인 커뮤니티 글 논란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오대근 기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오대근 기자

이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더불어민주당 게시판에 올라 온 '경북 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 있음?'이라는 글이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이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같은 커뮤니티의 '새로운보수당 게시판'에 '이번엔 민좆갤(민주당 게시판을 비하하는 표현)도 나 빨리 차단하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6일 "김기현 원내대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힌 신원 미상의 글을 문제 삼아 민주당을 맹비난했다"며 "그러나 해당 글은 보수 성향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유저의 조작 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아무리 선거가 다급하다 해도 공당이자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산불이라는 재해를 정쟁에 이용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며 "조작 가능성이 있는 개인의 불분명한 글을 검증하지도 않고 민주당을 비난한 김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선대위는 민주당 당원들께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은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