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량 번호 모두 파악
산림청에 통보...본격 조사
경북 울진 산불이 도로가 야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돼 운전자가 버린 담뱃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찰이 의심 차량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울진경찰서는 지난 4일 첫 발화시각인 오전 11시 15분 전에 울진군 울진읍 정림리 송이산 입구 일대를 지나간 총 4대의 차량번호 등을 파악했다고 7일 밝혔다. 이곳은 울진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를 지나는 길로, 서쪽으로 십이령로, 동쪽으로 하당보건진료소까지 이어진다.
산불 발화지점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이 촬영된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 4일 오전 11시 3분부터 13분까지 10분간 차량 4대가 지나간다. 이어 11시 15분쯤 연기가 나고 순식간에 산 전체로 불길이 번진다.
본지가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11시 3분쯤 흰색 트럭 한 대가 산불이 시작된 지점을 지나간다. 이 차량은 불이 난 산의 반대 차선인 하당보건진료소를 향해 주행한다. 이어 11시 7분쯤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산불이 난 곳의 바로 옆 도로를 통과하며 십이령로를 향해 달린다. 12분에는 흰색 세단 한 대, 13분에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한 대가 발화지점을 지나간다. 두 대 모두 불이 난 산에서 볼 때 반대 차선을 주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전후 총 4대의 차량이 지나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차량 번호와 종류 등은 산림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차량 소유주 신원과 운전 여부, 실화 여부는 산림청에서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진 산불 원인은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길가에서 발화했기 때문에 담뱃불이나 기타 불씨로 인한 실화가 화재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자연 발화 등 여러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등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4일 불이 난 현장에서 1차 감식을 마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