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막판 공략 포인트는 역시 ‘정권심판론’과 ‘대장동’이었다. 그것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방’ 격인 경기도에서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심판론 결집에 나선 것이다. 발언 수위도 상당히 셌다. 7일 찾은 경기 지역 8곳에서 ‘나쁜 머슴’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이재명=대장동’ 프레임을 부각하는 데 힘썼다. 경기도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던 만큼, 이 후보의 약점을 적극 파고들어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재명 향해 "나쁜 머슴 바꿔야" 맹공
윤 후보는 종일 정권심판, 나아가 대장동 심판론을 역설했다. 하남 유세에서는 “김만배 일당이 투자한 3억5,000만 원이면 하남에서 아파트도 하나 못 사는데, 그 돈으로 8,500억 원을 따왔다”며 “이런 부정부패는 경제발전의 독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경제에 유능하다고 하는데 내가 여기 한국에 있나, 어디 아프리카에 있나 (싶다)”고 날을 세웠다. 아무리 유능해도 부패사범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안양을 찾아서는 이 후보의 슬로건,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한 경제대통령이라고 하는데, 그 위기 누가 만들었느냐”며 “부정부패하지 않고 정직하면 경제는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나 정부가 멍청한 짓을 하지 않으면 (알아서) 되는 것”이라는 논리도 폈다.
윤 후보가 이날 들르는 곳마다 어김없이 등장한 주장이 있다. ‘나쁜 머슴’이다. 하남에서는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빈다”고 했고, 안산 유세에서는 “(이 후보가) 대장동이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하더니 문제가 터지니 실무책임자가 했다고 발뺌한다”며 “거짓말하는 사람이 머슴 자격이 있느냐”고 강조했다. 심지어 “돼먹지 않은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는 상당히 거친 표현도 썼다.
대장동 공격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 그는 하남 유세에서 “이번 정부에서 집값과 전ㆍ월세, 세금이 전부 올랐다”며 “민주당은 정치지형에 유리하게 주택정책을 펼 생각으로 국민 전체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안양에서도 “건설업자들이 집을 짓고 낡은 집을 재건축하겠다는데 왜 막았느냐”면서 “국민들이 편안하게 잘살면 보수화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부끄러움 몰라" 정권심판 한목소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유세에 동행해 윤 후보를 거들었다. 앞서 5일 경기 이천에서 첫 공동 유세 이후 두 번째 무대에 섰다. 안 대표는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자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윤 후보와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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