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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민간인 대피로에 지뢰까지 깔았다"… "우크라 시장, 빵과 약 나눠주다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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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민간인 대피로에 지뢰까지 깔았다"… "우크라 시장, 빵과 약 나눠주다 피격"

입력
2022.03.08 09:34
수정
2022.03.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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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민간인 탑승 예정 버스도 파괴”
'인도주의 통로' 러시아 대외 선전용 지적
“고스토멜 시장, 시민 돕다 러시아 총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키이우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서방 세계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키이우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서방 세계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양국간에 합의한 인도주의 통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이용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시장은 시민들에게 빵과 약을 나눠주다가 러시아군에 피격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인도주의 통로에 대한 합의가 있었지만 작동했느냐"라며 "러시아의 탱크, 다연장 로켓포, 지뢰가 그 자리에서 작동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에 포위 당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인도주의 통로로 채택된 도로에 러시아군이 지뢰를 깔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인도주의 통로가 러시아의 대외 선전용에 그치고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병사들이 전투지역에서 대피하는 민간인이 탑승할 예정이던 버스 여러 대를 파괴하기도 했다”며 "러시아는 점령한 지역에 조그만 통로를 열어 수십 명에게 개방했다. 이는 선동가, 직접적으로는 텔레비전 카메라를 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앞선 2차 평화 회담에서 인도주의 통로 설치에 합의했으나, 지난 5, 6일 정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민간인 대피가 성사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전에도 러시아가 제안한 통로 6개 가운데 4개의 목적지가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라는 이유로 이용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북동부 하르키우ㆍ수미, 마리우폴 등에서 8일부터 국지적인 정전을 유지하며 민간인 대피로를 열겠다고 다시 밝혔다.

키이우 인근 고스토멜에서는 시장이 시민들에게 빵과 약을 나눠주다 러시아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토멜 시 당국은 이날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고스토멜의 유리 일리치 프립코 시장이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아픈 사람들에게 약을 나눠주다가 다른 2명과 함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고인의 사망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아무도 그에게 점령군의 총탄을 향해 들어가라고 강요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의 총격에 의한 사망이란 점을 밝혔다. 시 당국은 "그는 고스토멜을 위해 죽었다. 그는 영웅으로 죽었다"고 강조했다.

키이우 북서쪽에 있는 고스토멜은 안토노프 군 공항이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양국 군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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