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난 페미니스트 후보, 성평등 국가 만들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8일 고려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대학가를 돌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비호감 경쟁 속에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2030대 부동층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다.
심 후보는 “소신 투표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심상정에게 주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버리는 표가 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몰아 주자'는 진보 진영 일부의 프레임을 일축한 것이다.
심 후보는 서울 안암역 앞 유세에서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만이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펄펄 살아 움직이는 생표(生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못 되더라도, 득표율이 두 배가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두 배가 되고, 집 없는 세입자들의 설움을 두 배 빨리 끝낼 수 있다”고 했다. “3배가 되면 성평등 사회를 그만큼 세 배 앞당길 수 있다”고도 했다.
심 후보는 “유력 대선후보 3명 중 기후위기를 말하는 건 저 한 명밖에 없다”며 진보정당 후보로서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또 “여러분 인생에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기후위기다. 다음 대통령 기후 대통령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부자 감세·규제 완화 중심의 민주당·국민의힘 부동산 공약을 싸잡아 비판하며 “국가가 토지를 강제 수용해 만든 공공택지에 집 없는 44%를 위한 주택을 지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의 ‘핫 이슈’로 페미니즘을 꼽았다. 그는 “심상정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성은 동등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성폭력을 만들어온 제도, 관행, 의식을 싹 바꿔 모든 성이 행복한 성평등 국가를 만드는 게 저와 정의당의 페미니즘”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 표심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한 적도 없고, 차별금지법과 비동의강간죄도 대선 공약에 없다”고 직격했다. 최근 심 후보를 지지하는 2030대 여성 일부가 사표 방지 심리 등을 이유로 이 후보 쪽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견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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