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 받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5월 10일 대통령 취임 전까지 2개월 동안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예우와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지위를 보장 받으며 5년 임기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이후 국회에서 대국민 당선 인사를 하면서 당선 소회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직접 밝힐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는 당선증도 받는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역시 10일부로 공식 해산돼, 윤 당선인은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을 우선 임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선대본부 해단식도 이날 열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내주부터 조직 구성 등 활동에 들어간다. 인수위 사무실은 관례대로 삼청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등 청와대 인근 건물에 차려진다. 인수위는 △새 정부 정책기조 설정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 △대통령 취임행사 준비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오는 6월 10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정권 교체에 따라 차려지는 인수위인 만큼, 정권 이양 과정에서 진통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전에도 각 분과별로 장ㆍ차관급 공무원들에게 현황 보고를 받으며 국정 현안을 미리 익히게 된다. 국회의장에게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권한도 갖는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만큼, 조각에 앞서 정부 조직 개편안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가 꾸려지는 건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이튿날 바로 국정을 인계 받았다. 대신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인수위 역할을 했다.
정권 인수 기간 윤 당선인은 국가원수급 예우를 받는다. 대선일까지는 대선후보 자격으로 총리에 준해 경찰청이 경호를 전담했으나,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확정하는 순간부터 경호 지휘권이 청와대 경호처로 넘어갔다. 전담팀 수십여 명이 24시간 밀착 경호를 하며, 차량으로 이동할 때 대통령이 쓰는 방탄 전용 리무진도 탈 수 있다. 경찰의 교통 신호 통제 편의 역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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