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지상파 3사 대선 개표방송...SBS '화려' MBC '차분' KBS '현장감'

알림

지상파 3사 대선 개표방송...SBS '화려' MBC '차분' KBS '현장감'

입력
2022.03.10 00:06
수정
2022.03.10 13:09
0 0
SBS 20대 대선 개표방송

SBS 20대 대선 개표방송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개표 초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판세가 펼쳐진 가운데 지상파 3사 방송사는 차별화된 개표방송으로 경쟁을 펼쳤다. SBS는 화려한 시각효과로 이목을 끌었고, KBS는 청와대를 확장현실(XR)로 구현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MBC는 각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는 차분한 연출을 선보였다.

9일 오후부터 시작한 대선 개표 방송은 저녁 7시 30분 지상파3사 공동 출구조사 발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4%라는 수치가 나오자 개표 방송 진행자들과 패널들은 치열한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KBS 개표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은 “일찍 퇴근하긴 글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표 마감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30분 연장돼 7시 30분에 끝난 데다 1% 미만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방송사의 예측 시스템에도 비상이 걸렸다. 밤 10시쯤 KBS는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가 1시간 후쯤 당선자를 예측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S가 2002년 16대 대선 개표방송에서 처음 도입한 디시전K를 업그레이드한 디시전K+는 개표율이 5%가 넘어가는 시점에 유력을, 20%가 넘을 때 확실 판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SBS도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 AI유확당의 당선자 예측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KBS 대선 개표방송

KBS 대선 개표방송

지상파 3사는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 개표 현황을 내보내며 다채로운 시각효과로 경쟁했다. 개표 방송 때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던 SBS는 이번에도 3사 중 가장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었다. 유명 영화를 패러디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창작 3D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강조했는데, 동계올림픽, K팝 안무, 놀이공원 등을 콘셉트로 유머러스한 영상을 내보냈다. 후보자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3D 스캔 영상을 활용한 캐릭터로 보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3D 캐릭터로 구현된 두 후보가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의 안무를 따라 하거나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해요' '안타까워요' '괜찮아요' 등의 수어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MBC는 SBS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로 차별화했다. 지역별 대표 음식과 명소, 국가무형문화재의 전통 공예 작품, 17개 시·도를 표현한 이정화 서예가의 붓글씨 등 정적인 영상 속에서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현황을 알렸다. 윤 후보가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크로마키 촬영을 거부하면서 MBC는 후보자의 얼굴을 활용한 영상 제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XR 기술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서울 코엑스 광장의 대형 전광판, 드론으로 촬영한 롯데월드타워 영상 등을 오가며 다채로운 화면 구성에 주력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택, 중앙선관위, 개표소 등을 연결해 현장감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MBC 대선 개표방송

MBC 대선 개표방송

각 방송사는 다양한 분석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KBS는 성별, 연령별, 자영업자, 중도층 등으로 나눠 표심을 분석했고, MBC는 생애 두번째 투표를 하게 된 세대, 88둥이 세대, X세대, 86세대 등 특정 나이대로 구분하거나 주택 소유 형태별, 주요 혁신도시별로 표심을 분석한 내용을 내놓았다.



고경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