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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간 국민의힘, 득표율 역전에 "윤석열! 대통령!"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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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간 국민의힘, 득표율 역전에 "윤석열! 대통령!" 연호

입력
2022.03.10 03:30
수정
2022.03.10 03:5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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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발표 후 당혹감 감추지 못했지만
10일 새벽 尹 앞서나가자 분위기 재반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된 순간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된 순간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9일 출구조사 발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 분위기는 냉ㆍ온탕을 오갔다. 지상파3사(KBSㆍMBCㆍSBS)와 JTBC가 1%포인트 미만 격차의 초박빙 승부 전망을 내놓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손 쉬운 승리를 점쳤던 당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고 윤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장내는 다시 집권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떴다.

예상 밖 '초접전' 관측에 표정 굳은 당 지도부

오후 7시 30분, 출구조사 발표 카운트다운을 외치던 들뜬 목소리는 일순 “오!”하는 외마디 탄성으로 바뀌었다. 윤 후보가 48.4%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47.8%)에 0.6%포인트 신승을 거둘 것이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일단 안도하는 박수가 나왔지만, 이내 그쳤다. 바로 옆 JTBC 화면에서 윤 후보가 47.7%로 이 후보(48.4%)보다 0.7%포인트 낮은 득표율을 올릴 것이란 패배 예측을 목도한 직후 장내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만 흘렀다.

맨 앞줄에 포진한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본투표 전까지 10%포인트 차 낙승을 예상했던 이준석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중계 화면만 쳐다봤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팔짱을 풀지 않았고,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준석(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준석(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자축하려 '붉은색 점퍼'까지 맞춰 입었는데...

그간 국민의힘은 압도적 승리를 자신해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후 판세가 윤 후보로 확 기울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당선을 염두에 둔 듯 이날 오전엔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내일 오전엔 (윤 후보가) 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국민 기자회견을 할 것 같다”면서 당선인 첫날 일정까지 밝혔다.

상황실 분위기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훨씬 전부터 달아올랐다. 당 청년보좌역들은 오후 6시 삼삼오오 상황실로 모여들어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역시 일찌감치 도착해 서로 “수고했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와 권 본부장은 보자마자 와락 껴안기도 했다. 의원들이 일제히 붉은색 선거 점퍼를 맞춰 입고 등장한 것도 승리 세리머니에 대비한, 사전 약속이었다.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배현진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후보가 역전하자 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배현진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후보가 역전하자 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자정 넘어 첫 ‘골든 크로스’에 분위기 재반전

개표 초반 이 후보가 앞서나가는 예상 밖 상황 전개에 당 주요 관계자들은 오후 8시 30분쯤 일제히 국회와 당사로 흩어져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오후 11시까지 이 후보가 50%대 득표율을 유지하자, 몇몇 의원이 상황실에 들러 “걱정 안 해도 된다. 60~70만표 차이로 이길 것 같다”며 남은 이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당초 자정쯤 상황실을 방문하려던 윤 후보는 예상 밖 박빙 전개에 새벽까지 자택에서 투표를 지켜봤다.

그러나 10일 0시 이후 두 후보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지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황급히 상황실로 돌아와 의원들을 다시 불러 모았고 “역전하면 와~ 하는 겁니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0시32분 개표 후 처음으로 윤 후보 득표율이 이 후보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지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손을 맞잡고 환호했다. 2시14분쯤 KBS보도를 통해 윤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졌을 땐 전원이 기립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강유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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