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
아르망 마리 르로이 지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생물학자로 재조명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격동에 휘말려 아테네를 떠나 레스보스섬에 머문 2년 동안 라군(산호초로 둘러싸인 호수 형태의 바다) 주변에서 500종이 넘는 동물을 관찰해 '동물 탐구'를 지었다. 세포, 염색체 등의 생물학적 개념이 전무했던 시기지만 이 중 일부 정보는 비교적 정확하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과학 탐구를 정의하는 경험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을 많이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동아엠앤비·758쪽·3만8,000원
△관통당한 몸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30년 동안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전시 성폭행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부터 이슬람국가(ISIS)의 만행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고통의 증언을 전한다. 저자는 국제 사회와 각국 법정이 가해자를 제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해 전쟁 성폭력이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가해자들이 별일 없다는 듯 빠져나가지 않도록 대중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우선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겨레출판·494쪽·2만2,000원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
최석호 지음. 골목길을 걸으며 한반도 곳곳의 우리 민족의 자취를 살펴본 역사서다. 서울 남촌, 전남 화순군, 강원 강릉시, 경북 경주시 4개 지역과 연관된 한국사를 서술했다. '남촌 대한민국길 산책', '운주사 고려길 산책', '강릉 조선길 산책', '경주 신라길 산책'이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발자취를 좇는다. 가디언·360쪽·1만8,000원
△경계를 횡단하는 여성들
이희영 지음. 1960년대 파독 간호사들과 1990년대 이후 남한, 유럽으로 이주한 북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명하고 권력 있는 여성들의 성공 이야기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분단과 이주를 다뤘다. 분단과 민족, 계급과 젠더가 교차하는 위치에서 이뤄진 이들 여성의 이주 경험을 통해 20세기 분단의 역동적 지형을 보여주는 책이다. 여성들의 구술 녹취록 발췌를 함께 담아 이들의 비언어적, 반언어적 표현이 생생하게 드러나게 했다. 푸른길·432쪽·2만2,000원
△천 개의 우주
앤서니 애브니 지음. 이초희 옮김. 산, 물길, 동굴, 섬, 극지방 총 5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각 지역의 신화를 기록한다. 이누이트족은 오로라를 하늘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라고 설명한다. 호주 원주민은 카라루 여신이 각종 생물을 만들었고, 그 생물들이 서로를 시기질투하며 다양해졌다고 설명한다.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22가지 창조 신화를 소개함으로써 상상력의 세계를 확장시키고자 한 책이다. 청림출판·296쪽·1만6,000원
△천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중국의 철학
자오팅양 지음. 김중섭 옮김. 중국의 주요 정치철학자이자 '천하주의' 이론가인 자오팅양이 2005년에 발표한 '천하체계'를 보완한 책이다. 저자는 국제 정치 혼란의 원인을 투쟁, 개인의 이익 추구, 타자에 대한 적대에서 찾는다. 따라서 '가정-국가-천하' 단위의 정치 이론을 세계 질서의 대안으로 제안한 게 '천하' 이론이다. 투쟁 대신 공존을, 개인 대신 관례를, 충돌 대신 포용을 강조한다. 세계 문제 해결을 위한 인성 회복을 주장하는 셈이다. 저자의 '천하' 담론은 미국과 서방을 향해 말하는 듯 보이나 중국 정부와 중국인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이음·444쪽·2만5,000원
△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정길화 외 지음. 넷플릭스 사상 최장 1위를 차지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의의를 분석한 책이다. 콘텐츠 관련 각계 전문가 7인이 오징어 게임의 작품성부터 앞으로의 문화콘텐츠 발전을 위해 기억해야 할 사회적 문제, 방향성 등을 분석하고 전망했다. 앞으로 K콘텐츠 산업은 대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국내 콘텐츠 투자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 담겼다. 인물과사상사·304쪽·1만7,000원
△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곽한영 지음. 배구를 더 열렬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찐' 배구 덕후가 알려준다. 저자는 2020 도쿄올림픽 배구 4강 신화의 비결을 파헤치며 조직력이라는 배구의 묘미를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여자배구팀은 객관적 전력으로는 승리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이라는 확실한 단 하나의 장작이 모두를 불타오르게 했다는 분석이다. 작전과 기술, 역할 등 배구의 이해를 돕는 배구 지식도 함께 담았다. 사이드웨이·312쪽·1만6,000원
△대입제도, 신분 제도인가? 교육 제도인가?
서남수·배상훈 지음. 대입제도의 변천 과정과 제도의 사회적, 교육적, 역사적 의의와 영향에 관해 서술한다. 대입 제도는 학벌, 취직, 길게는 결혼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저자는 “명문대 졸업장은 앞으로 경제 활동과 사회 생활에서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보증수표”라고 언급한다. 대입 제도가 신분제적 성격을 가지게 되면서 충돌하게 된 다양한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교육 제도를 조명한다. 현재 도입된 고교학점제로 변화를 맞이할 대입 제도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도 함께 담았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476쪽·2만5,000원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한성윤 지음. 청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일본 고교야구대회, 고시엔에 대해 파헤친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우리나라의 고교야구 인기는 식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프로야구와 고교야구가 공존한다. 스포츠 전문기자인 저자는 일본 아날로그 문화, 야구를 대하는 태도 등에서 인기 비결을 찾았다. 남녀 차별의 문제나 절대적 권한을 가진 감독의 권력 남용 등 일본 고교야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언급한다. 교유당·384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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