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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듬뿍 담아... 해질녘 산불 끄는 헬기

입력
2022.03.14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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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 한 대가 태양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산불을 진화할 마지막 비행일 것이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 한 대가 태양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산불을 진화할 마지막 비행일 것이다.

울진 산불이 주말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기적처럼 진화되었다. 동해지역 곳곳에 산불이 시작된 지 10여일만이다. 지난 6일 울진을 찾았을 땐 불이 난 곳은 대부분 험한 산속이라, 산불 진화의 유일한 희망인 헬기들이 꿀벌처럼 쉼 없이 물을 뿌리며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들이 분주히 물을 뿌리며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들이 분주히 물을 뿌리며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산불이 난 지역 중 가장 큰불은 울진이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소광리 숲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령이 백 년 이상 된 아름드리 소나무를 보기 위해 해마다 찾은 곳이라 가슴을 졸이며 먼발치에서 보고 있었다. 그러다 검은 연기에 가려진 해를 보았다.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니었지만 검은 연기 속에 나타난 해는 강렬한 빛을 잃고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 한 대가 태양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산불을 진화할 마지막 비행일 것이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 한 대가 태양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산불을 진화할 마지막 비행일 것이다.

해가 저물면 헬기들이 동시에 진화작업을 멈춰야하기 때문에 갑자기 내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때 물을 가득 실은 헬기 한 대가 태양 쪽으로 향했다. 오늘 산불을 진화할 마지막 비행일 것이다. 이것이 산불현장에서 본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다행히 산불이 자연에 의해 진화되었지만, 그동안 땅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 군인,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들이 분주히 물을 뿌리며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경북 울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가득 실은 헬기들이 분주히 물을 뿌리며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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