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정상회담, 최신 무기 제공 논의
우크라 "러 항공기, 우크라 영공서 벨라루스 공격"
"우크라는 공격 안 해… 벨라루스 참전 유도" 주장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최신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오랜 ‘혈맹’인 벨라루스가 참전 준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위장 작전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 제재에 대한 상호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나탈리야 에이스몬트 벨라루스 대통령 공보실장은 “정상 간 회담은 군ㆍ산업단지 개발과 방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며 “러시아는 가까운 미래에 벨라루스에 가장 현대적인 군사 장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벨라루스는 러시아에 현대식 농업 장비, 여객 장비, 기타 공학 제품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은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낼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두 나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열흘 넘게 합동 군사 훈련도 했다. 벨라루스는 자국 국경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군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도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참전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가짜 깃발(false flag)’ 작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들어온 뒤 벨라루스 국경 마을을 향해 발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목표는 벨라루스 군대를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은 벨라루스에 어떠한 공격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보장한다”며 “크렘린궁이 벨라루스의 미래를 파괴하도록 놔두지 말라”고 벨라루스 국민을 향해 호소했다.
다만 미국은 벨라루스군이 우크라이나로 진군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벨라루스군이 전쟁에 연루된 징후는 없다”면서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거나 없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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