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사망자 역대 최고 찍어
중증 병상·재택치료 여유 여력 빠르게 줄 수도
정부 "먹는 치료제·일반 병실 활용"
코로나19가 국내 처음 유입한 지 2년여 만에 누적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겼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신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중증 환자와 재택치료자 숫자도 같이 오르는 추세다. 중환자 병상 확보와 재택치료자 관리 여력에 한계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치명률 낮지만… 확진 폭증에 사망자 크게 늘어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6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229명)보다 40명 늘면서 역대 최다치다. 이로써 누적 사망자 수는 1만144명이다.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느는 건 하루 20만~30만 명대를 오가는 신규 확진자 규모 영향이 크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11월(1.44%)의 9분의 1 수준인 0.16%다. 계절 독감보다도 낮은 치명률이다. 누적으로 보면 확진 대비 사망 비율이 낮지만, 최근 모수인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사망자 수 규모가 대폭 커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누적 사망자 5,000명까지는 약 2년이 걸렸지만, 5,000명에서 1만 명을 넘기기까지는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작년 11월 일일 확진자 수는 2,000명~3,000명대였지만,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38만3,665명까지 치솟았다.
중증 병상 10개 중 6개 사용 중
문제는 위중증 환자 치료 여력이다. 의료계에선 확진자 수 급증과 2, 3주 시차를 두고 사망자 정점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3월 말 또는 4월 초가 의료 역량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전국에 확보된 중환자 병상은 2,751개다. 이날 기준 이미 사용 중인 병상이 1,702개(61.9%)로 10개 중 4개꼴로 남은 셈이다. 비수도권 가동률은 71.9%까지 올라갔다. 정부가 '위험' 수준으로 평가하는 가동률은 75%다.
재택치료 최대 역량까지 5만 명 차
병원이 아닌 집에서 격리 중인 재택치료 확진자는 143만2,533명에 달한다. 재택치료자는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일반관리군과 하루 두 번씩 의료기관이 모니터링을 하는 집중관리군으로 나뉜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등이 집중관리군에 포함된다. 현재 집중관리군은 21만779명이다.
앞서 정부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검사와 의료체계를 개편하면서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최대 관리 역량을 20만 명으로 설명했다. 이후 점차 관리 의료기관으로 지정하는 곳을 늘렸다. 현재 최대 관리 역량은 26만5,000명이다.
지금 추세라면 곧 관리 역량 최대치에 다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는 14일부터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이 나오면 추가로 PCR 검사를 받지 않고도 확진으로 인정된다. 재택치료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팍스로비드 즉시 처방, 일반 병실 활용"
정부는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치료 기준 완화 정책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60대 이상은 확진되면 바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입원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면 일반 병동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전날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도입된 팍스로비드 물량은 16만3,000명분이며 지금도 차곡차곡 반입되고 있어 충분히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료계에는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일반 병실을 활용해 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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