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에 미치는 영향'
①유가 높고 ②오래 지속될수록
"글로벌 물가 오름세 광범위 확산될 수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국제유가가 높은 가격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4.9%, 7.0%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치로, 높아질 경우 각 경제 주체들은 미래 인상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향후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난 지난달 24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 8일 13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보고서는 유가가 높을수록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고 밝혔다. 유가가 120달러 이상일 때는 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미국과 EU에서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과거 4분기 동안 유가 상승 충격이 없었을 때와 달리, 상승 충격이 4분기 이상 지속했을 때는 유가가 10% 오르면 미국과 EU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김상훈 한은 국제종합팀 차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되지 못할 경우 기업의 가격결정, 노동자의 임금협상 등을 통해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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