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순차 확진 판정받는 '릴레이 감염' 크게 증가
새 학기 개학 2주 지났는데 등교 여부 여전히 혼란
"월요일에 둘째, 화요일에 첫째와 남편, 목요일엔 결국 제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등교가 가능한가요?"
최근 포털사이트 '맘 카페' 등에는 가족 구성원이 며칠 간격으로 순차 감염되는 이른바 '릴레이 확진'이 발생했을 때 등교 여부에 대한 문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새 학기 개학 후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등교 기준이 헷갈린다는 학생, 학부모가 많은 것이다.
13일 방역·교육 당국 지침에 따르면 가족 간 릴레이 확진의 경우 확진 학생은 본인의 격리 기간(1주일)만 끝나면 추가 확진자가 나와도 등교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 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학교도 있다는 점이다. 경기 지역의 한 학부모는 "첫째가 확진 판정을 받고 3일 뒤 둘째가 확진됐는데 학교에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둘째 격리기간까지 다 끝난 다음에 첫째도 등교하라고 안내하더라"고 토로했다.
또한 한반에서 같은 수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어떤 학교는 정상 수업을 하고 바로 이웃의 다른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운영 방식이 제각각이라 학부모 입장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결국 통일된 기준 없이 등교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긴 교육당국의 학사운영 방침이 이런 혼란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북 지역의 워킹맘 강모(37)씨는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는 자녀가 등교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출근과 돌봄 등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며 "지금 같은 방식이면 하루 하루가 예측 불가능해 매일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단축수업이나 원격수업 등을 학교장이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재 학사운영 방침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만 명 이상 나오는 등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꺾이고 나면 학사운영 방안을 추가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4일부터 한 달간은 바뀐 방역 지침에 따라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아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한다. 학생들은 동거인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 가능하다. 다만 동거인 검사일 기준으로 3일 내 PCR 검사와 6∼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권고된다. 교육부는 PCR 검사가 나올 때까지 집에 머물도록 권고하고 있고 이 경우 결석해도 출석이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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