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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이 없어요”... 평택 살던 확진 임신부, 창원 가서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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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이 없어요”... 평택 살던 확진 임신부, 창원 가서 출산

입력
2022.03.13 17:05
수정
2022.03.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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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받아주는 병원 없어
진통 참아가며 300㎞ 긴급 이송
광명→홍성 130㎞ 이동 사례도

코로나 환자 이송 중인 구급차.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 환자 이송 중인 구급차.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300여㎞ 떨어진 지역으로 가 출산했다. 산통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담 병상을 구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8분쯤 평택시 한 가정집에서 “임신부 A(39)씨가 진통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 전담 병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A씨 이송을 맡은 구급대의 요청을 받은 경기, 서울, 강원 지역 등 병원 30여 곳 모두 “병상 여력이 없다”며 A씨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전화를 풀 가동한 끝에 신고 접수 1시간 40분 만인 오전 8시 9분쯤 경남 창원시 경상대병원으로부터 ‘수용 가능’ 답변을 받았다.

난관은 또 있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헬기가 출동하지 못해 구급차로 A씨를 300여㎞나 이송해야 했다. A씨는 결국 신고 접수 5시간 40분 만인 이날 낮 12시 1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이송은 늦어졌지만, 다행히 A씨는 아이를 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상부족으로 임산부들이 길거리를 헤매는 일이 빈번한 상황이다. 지난 10일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임신부가 경기 광명시에서 130㎞ 남짓 떨어진 충남 홍성군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출산했다. 같은 달 8일에는 경기 광주에 사는 코로나19 환자인 30대 임신부가 전북 남원시까지 헬기를 타고 이송돼 아기를 낳은 일도 있었다.

응급상황에 놓인 코로나 확진자 이송에 문제가 이어지자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응급을 요하는 국민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로 촉구한바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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