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즈 온 더 블럭' '마노이의 요리조리' 등 B급 감성 내세운 웹 예능 범람 시대
정제되지 않는 표현으로 MZ세대 니즈 공략… 수위 조절 필요하다는 의견도
뉴미디어 콘텐츠들이 콘텐츠 흐름의 판도를 뒤바꾸는 시대가 왔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B급 감성들이 범람 중이다. 바야흐로 B급 예능의 전성기가 찾아왔다고 볼 수 있다. 대본을 고려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인기 웹 예능의 공통 테마는 'B급'이다. 먼저 TV 송출 방송이 아니기에 심의에서 자유롭다. 가장 먼저 '터키즈 온 더 블럭'(이하 '터키즈')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언어유희를 통해 파생된 디지털 토크쇼다. '터키즈'의 가장 큰 특징은 성역 없는 장르다. MC 이용진의 프리한 길바닥 토크쇼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방송에선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담겼다. 누적 조회수 8천만 뷰를 자랑하면서 MZ세대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터키즈'를 통해 신기루는 대세 코미디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터키즈' 신기루 출연분은 14일 기준 조회수 709만 회를 기록했다. 신기루는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터키즈'를 꼽으면서 "편한 말투로 일상 이야기를 한 건데 그걸로 물꼬가 터져 방송이 들어올 줄 몰랐다"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모델 겸 배우 주우재가 출연해 거친 욕설을 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주우재는 '터키즈'의 매력에 "꼴리는 대로 하는데 체계가 있는 스타일"이라 거침없이 표현했다. 주우재의 낯선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고 그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들었다.
래퍼 미노이가 진행하는 '미노이의 요리조리'도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AOMG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인 '미노이의 요리조리'는 호스트 미노이가 게스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면서 주제의 한정 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설정이다. 통상적으로 토크쇼라면 게스트 중심으로 대화가 흘러갈 법도 한데 미노이의 통통 튀는 입담 덕분일까. 호스트인 미노이에 대한 화제성이 크게 증가했다. '미노이의 요리조리' 비오 편은 무려 500만 회를 기록했다.
웹 예능들은 빠른 속도로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미 방송사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낸 선례들이 존재한다. 앞서 유튜브 콘텐츠 '머니 게임' 제작자가 MBC '피의 게임' 기획에 참여하면서 다방면으로 시청자, 이용자들을 만났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예능 '생존남녀: 갈라진 세상' 역시 유튜버 공혁준의 기획 참여가 이뤄졌다.
특히 웹 예능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방송 포맷이 아니기에 제한 없이 과감한 콘셉트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SNS 속 재생산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열풍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MZ세대의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특성이 웹 예능들이 주로 공략하는 지점이다.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의 하이라이트 짜깁기 영상들이 이용자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웹 예능의 정제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젊은 세대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거침없이 발언을 하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출연자들의 언행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그림이다. 다만 이 안에서 논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점이기도 하다. '터키즈'의 경우 최근 경찰 폭행 및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던 정상수를 출연시켰다가 지탄을 받았다. 그의 범죄를 미화하고 예능 요소로 삼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또 과거 박나래가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과도한 성적 표현을 했다가 논란이 불거져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이는 제약과 제한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웹 예능의 암(暗)이기도 하다.
앞으로 웹 예능 판도는 더욱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콘텐츠미디어그룹 NEW가 웹 예능 등의 투자를 시작했다. 티몬도 웹 예능 제작에 합류를 알렸고 수익을 노리는 중이다. MZ세대의 니즈를 파악한 웹 예능 업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즐거운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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