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노트북 신제품 출시 예고
전통적 강호인 레노버, HP 등에 도전장
갤럭시·애플 생태계 내세우며 경쟁력 확보
LG전자, 교육용 노트북으로 틈새시장 공략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노트북 시장에서 또다시 격돌할 조짐이다. 특히 양사는 이미 검증된 자사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컴퓨터(태블릿PC) 등에 노트북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기기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까지 노리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개인용 PC 시장에선 레노버나 HP 등 기존의 터줏대감들에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노트북 시장에선 레노버가 2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HP(22%)와 델(17%), 애플(9%) 등이 뒤를 따랐다. 하위권에 포진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개인용 PC 시장 점유율은 약 1%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통신 박람회로 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22' 행사에서 신형 노트북 모델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시리즈는 일반 소비자 대상 노트북 중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인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을 충족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스마트워치 제품군 사용자를 갤럭시북 소비자로 묶어두기 위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하면서 계정 관리와 응용소프트웨어(앱) 활용도 하나로 연결했다.
애플 또한 연내 노트북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 경쟁에 합류할 태세다. 연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인 M2칩을 탑재한 애플의 맥 북 시리즈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다. 애플 역시 자체 운영시스템(OS) 기반의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노트북을 연결하는 '애플 생태계' 강화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신 등에선 지난 8일 열렸던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애플의 13인치 맥북 프로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해당 행사에선 노트북 신제품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이날 새로운 PC용 칩인 'M1 울트라'와 이를 탑재한 미니 PC 신제품 '맥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M1 울트라'는 애플이 설계한 PC용 프로세서로 M1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인 M1 맥스 칩 2개를 연결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인텔로부터 PC칩 독립을 선언한 이후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스마트폰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게임, 문서작업, 영상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기 위해선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강화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LG전자도 교육용 노트북 신제품 출시와 함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초엔 비대면 교육 수요 충족을 위해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를 탑재한 'LG 크롬북'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네이버의 교육 플랫폼인 웨일 스페이스를 탑재한 '웨일북'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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