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준비위원장에 박주선 임명
평창올림픽 '드론 오륜기' 기획한
이도훈 특별보좌역은 실무 담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진두지휘할 진용이 15일 짜여졌다. 오는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장으로 호남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이 임명됐다. 행사 준비 실무는 이도훈 당선인 비서실 특별보좌역이 책임진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기획을 맡으면서 '드론 오륜기' 등을 선보인 연출가 겸 마케팅 전문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박 위원장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면서 "정계 입문 후 계파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 있는 정치 행보는 정치권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국민통합을 국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박 위원장도 "새 정부의 철학과 비전을 성공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선거캠프와 인수위의 성과를 모두 취합하고, 각 분야의 능력 있는 분들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2년 19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을 옮겼고,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선 윤 당선인 측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동서화합미래위원장을 맡았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은 새 대통령이 5년간 국가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행사였다. 역대 정권에서도 지역과 이념, 세대 등을 하나로 묶어내는 국민대통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 호남 출신의 박 위원장을 임명한 것도 이러한 '국민통합' 메시지와 맥이 닿아 있다.
2017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보궐선거인 관계로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의 취임식 준비위를 꾸리지 않고 당선 다음날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강원지사 출신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예술인 출신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에게 각각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겼다.
이도훈 보좌역은 홍익대에서 시각·광고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 출신이다. 제일기획에서 본부장을 역임하며 PI(President Identity·최고지도자의 브랜드) 업무 등을 담당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선거캠프나 당의 인맥과 전혀 무관하게 오직 전문성만 따져서 영입한 인재"라고 밝혔다. 이 보좌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제작단장을 맡았으며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기획한 바 있다.
이 보좌역은 눈에 띄는 디자인에 집중하기보다 대통령의 철학과 국가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모든 디자인은 콘셉트를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철학이 묻어나지 않는 이벤트는 죽은 이벤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때처럼 우리 스스로가 아끼고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국가 마케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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