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강남세브란스, 자석으로 담즙관 뚫는 자기압축문합술 102례 달성

입력
2022.03.18 23:19
0 0

2007년 국내 첫 시술 후 10년 만에…성공률 93%

담즙관 협착 환자에게 적용하는 자기압축문합술 과정을 보여주는 담관 X선 및 내시경 사진. a. 한 자석(파란색 화살표)은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로 확보된 통로로 협착부위 (붉은색 화살표)로 이동시켰고, 다른 자석(파란색 화살표)은 담도 내시경으로 이동시켜 자석들이 서로 자성에 의해 가까워지도록 만든다(내시경사진: 담도내 자석 모습). b. 자석들을 제거 후 스텐트를 제거하면 문합부 개통 (붉은색 화살표)을 확인할 수 있다(내시경사진: 새로이 형성된 문합부 모습).

담즙관 협착 환자에게 적용하는 자기압축문합술 과정을 보여주는 담관 X선 및 내시경 사진. a. 한 자석(파란색 화살표)은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로 확보된 통로로 협착부위 (붉은색 화살표)로 이동시켰고, 다른 자석(파란색 화살표)은 담도 내시경으로 이동시켜 자석들이 서로 자성에 의해 가까워지도록 만든다(내시경사진: 담도내 자석 모습). b. 자석들을 제거 후 스텐트를 제거하면 문합부 개통 (붉은색 화살표)을 확인할 수 있다(내시경사진: 새로이 형성된 문합부 모습).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이 2007년 국내 최초로 자석을 이용해 막힌 담즙관을 뚫는 자기압축문합술(Magnetic Compression AnastomosisㆍMCA)에 시행한 이래 10년만에 102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자기압축문합술은 담즙관 협착 시 자석이 지나갈 통로를 확보한 뒤 자석을 문합부(吻合部)와 그 맞은편에 위치하도록 조정해 자석 사이에 위치한 조직이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괴사하면서 떨어지도록 하는 시술이다.

담즙관에 협착 증세가 생기면 담즙 배출이 어려워지고 담즙이 정체해 황달,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기ㆍ장성일(소화기내과)ㆍ이광훈ㆍ주승문(영상의학과)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담즙관 수술(간이식, 종양 수술, 담낭절제술 등) 후 담도 수술 문합 부위 협착이 심해져 완전히 막혀 기존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여 담즙관 협착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교수팀은 간이식 수술(79명)과 기타 담도 수술(23명)로 담즙관 협착 증세를 보였지만 수술이나 중재적 방사선술 등 통상적인 치료법 적용이 어려웠던 102명의 양성 담관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자기압축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 95명(93%)의 막힌 담즙관을 뚫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동기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자기압축문합술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유일하게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이라며 “이 같은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강연과 연구 논문을 통해 전 세계에서 담즙관 협착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성일 교수는 “지난 십여 년간 자기압축문합술의 기술 축적을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고난도 환자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켜왔다”고 했다.

한편 교수팀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자기압축문합술 도입 이후 지난 2011년 간이식 후 발생한 문합부 완전폐쇄 환자 12명에게 자기압축문합술을 성공했다.

이후 2015년 다양한 담관 수술 후 발생한 양성 담관 협착 환자에서 자석압축문합술을 시행해 총 5명의 환자에게서 막힌 담즙관이 다시 개통됐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SCI 학술지인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지’ Endoscopy, IF=5.735).

2017년에는 자기압축문합술을 시행 받은 39명 환자의 장기간 치료 결과 재협착 비율이 낮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SCI 학술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Gastrointestinal endoscopy, IF=6.501).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