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을 성폭력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쿼터백 드션 왓슨(27)이 미국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이적했다.
클리블랜드는 21일(한국시간) 휴스턴 텍산스의 쿼터백 왓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는 왓슨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대신, 휴스턴에 1라운드 지명권 3장, 2023년 3라운드 지명권, 2024년 4라운드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2017년 NFL 신인 드래프트로 휴스턴에 지명된 왓슨(1라운드 12순위)은 리그 정상급 쿼터백이다. 하지만 소속팀이 워낙 약체라서 빛을 보진 못했다. 2020년 4승 12패로 시즌이 끝나자 팀의 리더 J.J 와트가 왓슨에게 “너의 1년을 날려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리고 왓슨은 2021년 1월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왓슨은 “자신을 트레이드하지 않으면 2021시즌을 불참하겠다”며 배수진까지 쳤다. 그런데 오프시즌 도중 왓슨에게 성폭력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쏟아져 나왔다. 신상 공개 피해자는 점점 불어났고, 마사지 치료, 건강관리 등에 종사하는 여성 22명에게 성폭력, 성희롱, 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됐다. 여성들은 왓슨이 마사지를 받으면서 신체를 노출하고 여성들 몸에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왓슨은 소송 문제로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 10일 모두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필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민사 소송이 남아 있다. NFL 사무국 차원의 징계도 기다리고 있다.
이후 휴스턴은 왓슨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고 최종 후보로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캐롤라이나 팬서스, 애틀랜타 팰컨스, 뉴올리언스 세인츠 등 4팀이 남았다. 이중 가장 전력이 높은 팀으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왓슨은 유력하게 꼽혔던 뉴올리언스 대신 클리블랜드를 선택했다. 클리블랜드는 왓슨에게 5년 2억3,000만달러(2,800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기며 왓슨의 마음을 잡았다.
왓슨이 민사 소송과징계 등으로 이로 인해 2022시즌을 결장할 수 있지만, 클리블랜드는 이러한 위험까지 감수했다. 특히 팬들로부터 받을 비난과 구단 이미지 훼손도 만만치 않다. 미국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클리블랜드의 왓슨 영입을 “혐오스럽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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