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
온라인에서 해시태그와 인증샷 운동 활발
인권위 성명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우려"
21일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세계를 뜻하는 '#WorldAgainstRacism'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종차별철폐의 날은 1966년 유엔(UN)에서 공식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샤프빌에서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집회 도중 희생된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아파르트헤이트는 1950년 주민등록법을 시작으로 각종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에서 순수 아프리카 흑인을 차별했던 정책이다.
"인종차별은 폭력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온라인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해시태그와 인증샷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SNS 사용자들은 '인종차별은 폭력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라는 문구의 이미지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WorldAgainstRacism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운동에 참여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ll Refugees Welcome(모든 난민을 환영한다)'이라 적힌 피켓을 함께 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인종, 병력 등을 이유로 특정 소수자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법으로 2007년에 처음 발의되었다. 이후 유사한 법안이 여러 차례 제안되었지만 번번이 본회의 통과가 좌절됐다. 2021년 6월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https://petitions.assembly.go.kr)에서 10만 명의 동의를 받으며 자동으로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까지 법안 심사가 연기되며 또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에 들어간 상태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당연한 세상"
앞서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에서 열린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 기념대회에는 이주 노동자들과 인권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누군가를 분리하고 차별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함께하는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누리며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당연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1일 "최근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가 확산되는 것이 우려되어 인간 존엄과 평등의 원칙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송두환 위원장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률의 조속한 제정 및 인종차별 정의 조항 마련 △외국인 보호시설 내 보호 장기화 및 과도한 보호장비 사용으로 인한 인권침해 예방 및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정부 통합보고서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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