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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靑 들어가고 싶다... 그런데 편하면 불통의 출발" 김용현이 전한 尹 회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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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靑 들어가고 싶다... 그런데 편하면 불통의 출발" 김용현이 전한 尹 회의 발언

입력
2022.03.22 08:00
수정
2022.03.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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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청와대 이전TF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
"안보 공백 있을 수 없는 얘기...합참 원래 크게 지어"
참모진 '1년 유예' 제안에 尹 "국민과 약속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개인적으로는 청와대 들어가서 편안하게 하고 싶다. 거기 들어가면 얼마나 좋으냐.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누가 뭐라 하는 사람 없고 나도 그러고 싶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이전 TF팀에 있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1일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전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의 발언이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을 강하게 추진하는 건 '청와대 입주가 불통의 출발'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전 본부장의 전언이다. 윤 당선인은 "그러나 그게 아니다. 정말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한다면 그게 아니고 내가 불편하더라도 나와야 된다"며 "내가 편하면 그게 바로 국민의 감시가 없어지고 국민의 눈에 띄지 않으면 거기서부터 불통이 나오는 것이고, 거기서부터 부정부패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전 본부장은 "공원을 앞에 만들고 거기서 대통령 집무실을 국민이 마음대로 들어와서 쳐다보게 만드는 게 결국 대통령이 함부로 못하게 하는 견제행위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굳이 통의동에 머물면서까지 청와대에 안 들어가려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진행자 질문에 김 전 본부장은 일부 참모도 청와대에 1년 정도 들어가 있다가 집무실 이전 공사가 마무리되면 입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당선인은) 내가 불편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국민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나는 감수할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전직 장성 입장문, 용산 집무실 자체는 반대 안해"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건물(왼쪽)과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건물(왼쪽)과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대선 기간부터 ‘용산 시대’를 검토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김 전 본부장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 대상지로 "광화문 이외 전쟁기념관, 국립외교원, 연합사 부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방부 등 대여섯 군데를 추가로 검토했다"면서 "문제는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갈 수 있는 곳이 국방부 청사였다"고 답했다.

전날 청와대가 안보 위기를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예산 편성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안보공백이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용산 국방부가 벙커 등 추가시설 공사가 필요 없는 데다 국방부 옆 합참청사에 3, 4개층 공간 여유가 있어 즉시 입주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본부장은 "용산 합참청사는 전시작전권이 전환이 되면 연합사가 들어오는 것을 가정해서 1.5배 내지 1.6배 정도 크게 지어 국방부가 들어가 임무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직 합참의장 11명이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에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서는 "(이전) 반대 안 하셨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했지만, 문제는 너무 급하게 하면 불편함이 있으니 조금 천천히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직 합참의장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로 이전할 경우 국방부와 합참이 연쇄적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했다.

김 전 본부장은 "그때만 하더라도 국방부 청사가 합참으로 가면, 합참이 바로 남태령으로 가는 걸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보 공백이 걱정돼서 한 말"이라며 "그런데 합참, 국방부가 당분간 있다가 합참 청사가 다 지어지면 가는 걸로 됐기 때문에 안보 공백이 없다"며 전직 합참의장들이 우려하던 문제는 불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시지휘소가 있는) 남태령 지역에 합참 청사 건물을 지을 때까지 한 1, 2년 정도 같이 있다가 청사가 지어지면 그때 합참은 이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본부장은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원활한 정권 인계"라며 "있지도 않은 안보 공백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방해하는 행위는 대선 불복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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