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綠內障ㆍglaucoma)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세계녹내장주간(2022년 3월 7일~3월 13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국내 녹내장 환자는 연평균 4.5%씩 증가했다.
2020년 녹내장 진료 인원은 96만4,812명으로 2016년 80만8,012명보다 15만6,800명(19.4%)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 환자의 25%로 가장 많았다.
녹내장 발병의 주원인은 안압이다. 녹내장이 의심되면 증상ㆍ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안압 검사를 시행한다. 그런데 문제는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 안압이 정상 수치(10~21㎜Hg)일지라도 시신경이 손상된다. 흥미롭게도 국내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는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안압 자체는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약해서 정상 안압이어도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 주로 고도 근시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고혈압ㆍ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으로 인해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다. 역시 정상 안압이어도 시신경이 약해져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타깝게도 완치되지 않는 데다 치료도 어렵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녹내장 말기에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으며 예방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원석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원장은 “평소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안압이 높은 급성 녹내장은 안구 통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만이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안압을 낮춰 시신경이 더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이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로 약물 사용,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이다.
이 중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약물 사용인데 안압 약을 점안하는 것이다. 안압 약 점안을 통해 안압이 충분히 떨어져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안압 약을 충분히 사용해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고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로 안압을 조절해야 한다.
이원석 원장은 “녹내장 수술은 완치가 아닌 안압 조절을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녹내장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어 조기 발견해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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