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은행 스베르방크·가스프롬 등 33개 종목
외국인 매도 금지로 시장 안정된 듯 보일 것
주식시장 이원화 가능성도 제기
러시아가 주식시장을 닫은 지 한 달여만인 24일부터 거래를 일부 재개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24일 모스크바 기준 오전 9시 50분부터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와 VTB,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다국적 에너지 회사 루크오일 등을 포함한 33개 종목의 거래가 재개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여파로 큰 타격을 받게 되자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단 공매도는 금지된다. 주가 폭락을 야기하는 투기적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이 재개돼도 외국인들의 거래는 제한된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국인의 유가증권 매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개 초반 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크레인델 러시아 ETF 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시장의 대규모 집단(외국인)이 매도할 기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주식 시장이 작동하고, 회복하고 있다는 환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러시아 주식시장이 자국민 거래용과 외국인 거래용으로 이원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주식시장을 나누는 방안도 논의중"이라며 "주식시장이 나뉘면 같은 주식이 시장마다 다른 가격을 갖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팔 수는 있어도 2월부터 시행된 러시아 정부의 자본 통제 때문에 자금을 러시아 외부로 옮기는 것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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