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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사저로 돌아온 朴... 국민 화합 길 찾아야

입력
2022.03.25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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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들어갔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을 받은 뒤에도 입원 치료를 받다가 건강을 회복해 이날 퇴원 절차를 밟았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로 따지면 5년 만에 수감 생활을 마치고 국민들 속으로 돌아온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 후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 사저로 향했다. 그는 사저 앞에서 "제가 못 이룬 꿈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인사말에는 그와 악연 관계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 당선인은 조만간 달성군 사저를 방문하겠다면서 취임식 초청 의사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 대한 태도를 포함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복귀가 새로운 분열의 씨앗이 아니라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 그에 대한 사면 취지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이 자중자애하는 성찰적 삶으로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 행여 자신의 명예 회복이나 측근들의 재기를 위한 정치적 행보를 걷는다면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 수밖에 없다. 아울러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세력도 박 전 대통령을 내세워 정치적 편가르기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방문자를 통한 ‘사저 정치’가 이뤄진다면 그에 대해 동정심을 가진 국민들마저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탄핵에다 사법적 단죄까지 받은 전임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남은 소명이 있다면 국민 화합의 밀알이 되는 길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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