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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야당" 박홍근 與 원내대표 선출… 이재명 입지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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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야당" 박홍근 與 원내대표 선출… 이재명 입지 커질 듯

입력
2022.03.24 20: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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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재명 지키겠다"
검찰·언론 개혁안 처리 예고도
계파 갈등 수습 급선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배우한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배우한 기자

'친이재명계’ 박홍근(53·서울 중랑을·3선) 의원이 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의 일성은 '강한 야당'이었다. 그는 검찰·언론개혁 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예고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및 국민의힘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의원을 결선 투표에서 누르고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계파 갈등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득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문재인·이재명 지키겠다"...검찰·언론 개혁안 처리 예고도

박 원내대표는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정치 보복을 기필코 제지하겠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이 예고한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와 이재명 전 대선후보 수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 및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략적 판단은 일삼지 않겠다”면서도 “역사 퇴행과 불통, 무능과 독선, 부정부패엔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대장동 특별검사 도입 △정치개혁 △검찰·언론개혁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2차 추경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대체로 반대하는 사안들이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각종 개혁 법안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여야 격돌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왼쪽) 의원이 이 지사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왼쪽) 의원이 이 지사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재명 당내 입지 커질 듯

박 원내대표는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서울 중랑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민주당 을(乙)지로 위원장을 역임한 예산·정책통이다. 박원순계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신(新)이재명계로 꼽힌다.

박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에서 친문재인계이자 친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에게 승리한 만큼 재기를 모색 중인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당내 입지는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계파 갈등 의식해 "문자 대량 발송 송구"

원내대표 선거가 뚜렷한 계파 간 대결로 흐르면서 갈등 수습이 박 원내대표의 급선무가 됐다. 선거 기간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홍근 후보를 지지하라”며 수천 통의 문자 폭탄을 보내 논란이 됐다. 박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해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 등으로 심려와 불편이 크셨던 점 송구하다”면서 “차기 원내 지도부는 단결을 새 출발의 기본 전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날 선거는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원 172명이 각각 지지하는 후보 1명을 적어내는 교황 선출 방식(콘클라베)으로 실시됐다. 1차 투표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광온, 이원욱, 최강욱 의원 등 4명이 재적 의원 10% 이상 지지를 받아 2차 투표에 진출했다. 2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 상위 2인인 박 원내대표와 박광온 의원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치러졌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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