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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종정 성파스님 "말대로 행하는지 보고 있을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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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종정 성파스님 "말대로 행하는지 보고 있을 따름"

입력
2022.03.24 18:13
수정
2022.03.24 18:17
23면
0 0

"지금 사람들,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제가) 입을 뗄 수가 없다. 자기(그들)가 더 잘 알기 때문에, 말대로 얼마나 행하는지, 행하지 않는지 보고 있을 따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宗正)에 추대된 중봉 성파 대종사가 앞으로 들어서는 새 정부에 대해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 길은 어린 아이도 알지만 실천은 노인에게도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 담긴 중국 당나라 시대의 고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정치권이 국민을 위해서 내걸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한불교조계종 새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스님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열린 '제15대 종정 추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파스님은 지난해 12월 종정으로 추대됐고, 종정 임기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새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스님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열린 '제15대 종정 추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파스님은 지난해 12월 종정으로 추대됐고, 종정 임기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

종교계에 따르면 성파 스님은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임기를 앞두고 24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스스로를 ‘산승(산 속의 승려·山僧)’으로 낮추면서도 자신의 깨달음과 조계종이 나아갈 길을 하나씩 풀어냈다. 성파 스님은 1975년 처음으로 안거(安居)에 들어간 이후 이제까지 26번이나 안거를 완수한 선승이다. 안거는 승려들이 일정 기간 동안 한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일을 말한다.

종정은 종단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계종에서 권위와 지위는 가장 높다. 교리와 전통을 승계하는 정신적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종정은 종단의 법을 상징한다. 안거 등의 행사를 앞두고 법어를 내리는 한편, 종단의 스님들에게 계를 전하는 직책의 위촉권도 가진다. 종단의 법에 따라서 포상과 징계의 사면, 경감, 복권도 결정할 수 있다.

이날 성파 스님은 불교가 앞으로도 한국 민족문화를 계승하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 자신이 옷칠과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의 작품 활동으로 불교계 예술가로 불려온 만큼,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드러난 부분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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