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불러도 대답 않고 웃지도 않는 내 아이… 혹시 자폐?

입력
2022.03.27 18:00
21면
0 0
자폐 유병률이 4% 정도로 높아졌기에 부모는 어린 자녀의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폐 유병률이 4% 정도로 높아졌기에 부모는 어린 자녀의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폐스펙트럼장애(ASDㆍAutism Spectrum Disorder)는 대표적인 사회성 발달장애 질환이다. 최근 유병률이 크게 늘면서 신생아의 4% 정도가 해당될 정도로 흔해졌다.

자녀가 생후 18~24개월 전후 청력 이상은 없는데 이름을 불렀을 때 10번 중 7번 정도 반응하지 않거나, 잘 웃지도 않고, 상대방 눈을 맞추지도 않으면 자폐스펙트럼장애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말이 유창하진 않더라도 몸짓으로 소통이 어렵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대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지 물건을 계속 돌리거나 들고 다닌다든지, 장난감을 일렬로 나열하는 등을 반복한다.

아주 어릴 때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을 암시하는 신호도 있다. 100일이 지나고 가족처럼 친숙한 사람을 봐도 미소를 보이지 않을 때 6, 7개월 무렵 낯가림이 전혀 없거나 돌 무렵 양육자와 떨어질 때 칭얼거리지도 않는 경우 등이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과 반대로 다른 어린이처럼 발달에 문제가 없고 지적 장애도 없는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늘어나고 있다.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가 단체생활을 시작할 때에야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걸 알아차리는 부모가 적지 않다”며 “언어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하기 어렵고 특정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전문의가 어린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행동을 관찰하고, 부모와 심층적으로 과거 자폐 증상을 평가하면서 진단한다. 언어 발달 지연과 지적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 등 다른 발달 장애와 동반해 나타나거나, 증상이 겹칠 때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자폐스펙트럼장애 가능성이 높으면 진단 평가 도구인 ADOS-2(Autism Diagnostic Observation Schedule-2)와 ADI-R(Autism Diagnostic Interview-Revised)를 활용해 진단한다.

ADOS-2는 아이와 직접 놀아주며 여러 가지 상황에서 아이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방식을 관찰해 자폐 성향을 얼마나 나타나는지 평가하는 검사다. ADI-R는 부모와 심층적인 면담을 통해 어린이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더 어렸을 때 모습부터 자폐 성향이 얼마나 있었는지 평가하는 검사다. 최종 진단은 두 검사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해 진단한다.

자녀가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되면 약물, 행동 치료, 언어 치료, 심리·사회적 중재(불안 등 심리 증상을 인지 행동 치료로 완화)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자녀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부모는 실망하고 걱정할 수밖에 없지만 자녀의 사회성 부족과 자폐적 특성을 이해하고 집에서 부모와 아이가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